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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은 배우이자 화가, 음악가, 현대미술가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백현진과 장영규 음악감독의 어어부 프로젝트가 보여준 독창성에 찬사를 보냈고, 설치미술가로서 그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의 작품에서 백현진을 배우로 처음 인식한 사람들은 그가 천재적인 신 스틸러라고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백현진은 루이스 부뉴엘 만년 3부작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 <자유의 환영>(1974)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 그리고 그가 출연한 <뽀삐>(2002) <경주>(2014)를 선택했다. 백현진의 연출작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도 관객을 만난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JEONJU IFF #2호 [인터뷰] 백현진 프로그래머 "연기와 예술이 연동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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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42개국 247편의 영화로 전주를 찾은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영화제의 내외적 변화로 불거졌던 소란이 잠재워지는 듯했다. 첫 내한으로 화제가 된 세계적 거장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뿐 아니라 박해일, 장동윤, 이유미 등 다수의 국내외 게스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후 진구, 공승연 배우의 사회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우범기 전주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언급하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 너머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민성욱,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이 자리에 올라 성공적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약속했고, 올해 심사위원 소개 및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백현진 배우의 영상 인사가 연달아 이어졌다. 끝으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의 감독 다르덴 형제가 무대에 서자 박수와 환호가 빗발쳤다. “
JEONJU IFF #2호 [화보] 봄날의 영화를 좋아하세요? 레드카펫, 개막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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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42개국 247편의 영화로 전주를 찾은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영화제의 내외적 변화로 불거졌던 소란이 잠재워지는 듯했다. 첫 내한으로 화제가 된 세계적 거장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뿐 아니라 박해일, 장동윤, 이유미 등 다수의 국내외 게스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후 진구, 공승연 배우의 사회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우범기 전주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언급하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 너머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민성욱,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이 자리에 올라 성공적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약속했고, 올해 심사위원 소개 및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백현진 배우의 영상 인사가 연달아 이어졌다. 끝으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의 감독 다르덴 형제가 무대에 서자 박수와 환호가 빗발쳤다. “
JEONJU IFF #2호 [화보] 봄날의 영화를 좋아하세요?, 레드카펫, 개막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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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다 마을에서 살아온 나영(권유리)의 낙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점심이면 모두 모여 함께 끼니를 나누고 새로운 소식이 들리는 날이면 파티를 연다. 하지만 가족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길해연)는 정든 집을 팔자고 하고 동생(현우석)은 20살이 되면 서울로 독립을 할 거라 통보한다. 새로운 변화가 막연한 불안처럼 느껴지는 나영은 다시 예전처럼 변함없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사실 나영과 배우 권유리는 많이 다르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하여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각도의 자기 확장을 거쳐온 그와 달리 나영은 단조로운 삶을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이 둘은 닮아있다. 온 힘을 다해 친 볼링공이 행운처럼 날아오를 때, 마치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돌핀처럼 솟아오를 때 그 순간과 자신을 연결 짓는 나영처럼 유리는 자신의 소중한 찰나를 부지런히 그러모은다. 나영과 유리 사이의 희미한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독립 영화를 선택했
JEONJU IFF #2호 [인터뷰] <돌핀> 권유리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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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계곡> Concrete Valley
앙투완 브루즈/캐나다/2022년/90분/월드시네마
시리아 출신인 라시드가 아내 파라, 아들 아마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라시드는 시리아에서 의사였던 이력을 살려 암암리에 무면허 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불법적인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들 가족에게 시간과 정착은 어떠한 상관관계도 갖지 않는 듯 보이고, 그저 이 불안정한 시기가 지나가길 묵묵히 바랄 뿐이다. 약국 점원으로 일하는 파라는 이전에 배우로 활동했다. 그가 바라는 건 어디에도 뒤섞이지 못하는 이방인의 삶이 아닌, 떳떳한 일원이 되어 소속감을 갖는 것이다. 동료와 휴일 일자를 바꾸면서까지 동네 커뮤니티의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한 것도 지역민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다. 그는 어딘가 소속되고 싶다. 라시드가 공공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비슷한 처지의 이민자를 찾아 치유하길 나설 때, 파라와 아마는 자기
JEONJU IFF #2호 [프리뷰] 앙투완 브루즈 감독, ‘콘크리트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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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전주영/ 한국/ 2022년/ 80분/ 한국경쟁
대한민국에 좀비 사태가 일어난대도 한국인은 부단히 출근할 것 같단 우스갯소리가 있다. 제아무리 좀비의 공포일지라도 현재 대한민국의 팍팍한 생계 문제를 이기기 힘들다는 의미겠다. <미확인>의 상황도 비슷하다. 29년 전부터 지구 상공 곳곳엔 미확인 비행 물체들이 떠 있다. 마치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 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사회인들이 겪는 삶의 고난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사람들은 여전히 연인과의 실연에 아파하고, 회사에선 기계 부품처럼 비인간적 노동을 해야 하며, 식당에 찾아온 진상 손님 때문에 울분을 토한다. 그저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UFO에 신경 쓸 여력 따윈 없다. 즉 UFO는 일종의 맥거핀으로서 현실의 세태가 진정한 SF 디스토피아일지 모른단 아이러니를 강조한다.
독특한 설정만큼 영화의 진행 방식도 범상치 않다. 인과관계가 모호한 파편화된 서사들이 페이크 다큐멘터리, 뮤직비
JEONJU IFF #2호 [프리뷰] 전주영 감독,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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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막힌 벽> Stonewalling
황지, 오츠카 류지/일본/2022년/148분/동아시아 영화특별전
스물. 린이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졌단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이다. 항공 승무원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승무원학과에 진학해 학업에 충실했던 만큼 예기치 못한 소식은 청천벽력에 가까웠다. 도움의 손길을 찾아 헤매다 결국 고향 집으로 향하지만 미용 시술소를 운영하는 엄마가 의료사고로 큰 금액의 빚을 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린은 결단을 내린다. 아이를 낳아서 팔자. <돌로 막힌 벽>은 여전히 중국에 만연한 대리모와 난자 거래 등 출산을 둘러싼 암거래와 불법 시술 문제를 평범한 20대 여성을 통해 담담히 그려낸다. 영화는 한 사람의 삶을 구술하는 데 주장을 그치지 않고 1인 1자녀 정책의 이면과 모성이라는 신화가 빚은 한계를 함께 비추며 현실과 영화의 거리를 가깝게 한다. 출산을 결심하고도 이렇다 할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JEONJU IFF #2호 [프리뷰] 황지, 오츠카 류지 감독, ‘돌로 막힌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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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막작 매진, 전체 예매율 83%… 개막을 앞둔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예열 과정을 마쳤다. 예년보다 더 적극적인 관객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유의 개성을 간직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주에 모였다. 영화제 개막 3일 전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서 전진수, 문석, 문성경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를 확대하면서 영화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영화제를 기다리는 관객의 설렘이 더 크게 느껴진다.
= 전진수 실제로 관객 반응의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사전 예매율이 67.2%에 달하는데 올해는 벌써 83%를 넘어섰다. 개막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이 느껴진다. 해외 게스트도 작년엔 50여 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두 배가 넘는 100여 명의 손님이 전주를 찾는다. 티켓과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도 듣고 있다. 여러 걱정과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중이다.
- 올해 전주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
JEONJU IFF #1호 [인터뷰] 전진수·문석·문성경 프로그래머 "정체성은 유지하며 저변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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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주, 문석, 문성경 프로그래머에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작품들을 물었다. 기발한 스토리부터 참신한 소재, 다양한 메시지까지 그 선정 이유가 가지 각각인 큐레이션 리스트를 공개한다.
전진수 프로그래머
01. <비밀 문자>
바이올렛 두 펑/ 중국, 미국, 노르웨이, 독일/ 2022년/ 88분/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중국 남부 지방에는 ‘누슈'라는, 여자들만 쓰던 문자가 있었다. 대부분의 여성이 읽거나 쓰는 것을 배울 수 없던 시절,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은 이 비밀 문자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연대했다. 그 굳건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02. <우당탕탕 성지순례>
바르트로미예 즈무다/ 폴란드/ 2022년/ 77분/ 월드시네마
“종교를 박멸하자는 책을 쓰는 아버지를 교화시키려는 독실한 신자 아들의 이야기다. 부자간의 갈등과 충돌이 그야말로 우당탕탕이다. 종교라는 주제를 분리해봐도, 우리 주변의 평
JEONJU IFF #1호 [기획]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꼽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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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가 파격적인 인사를 감행했다. 지난해 12월26일 배우 정준호와 민성욱 전주영화제 부집 행위원장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입명하며 조직을 재편한 것이다. 이번 선임에 대해 배우 권해효를 포함한 영화인 3인은 이사회 사퇴 의사를 밝히는등 영화제 안팎으로 잡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영화제 개최를 2주 앞두고 만난 민성욱, 정준호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일부 수긍하면서도 영화제의 생존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공동집행위원장 체제의 이점과 그들이 기대하는 성과에 대해 하나씩 설명 했다.
- 두분이 원래 알던 사이라고 들었다.
정준호 원래 친분이 있던 민성욱 집행위원장님의 친구, 선후배 분들이 있었다. 주변에 민성욱 집행위원장님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주 못 봐도 많이 교류한 것 같은 관계였다. (웃음)
민성욱 성문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 중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정태성 전 CJ ENM 영화사업부문 대표 등 이후 영화 일을 하
JEONJU IFF #1호 [인터뷰] 민성욱·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영화제의 주인공은 영화, 한층 풍성하게 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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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와 로키타> Tori and Lokita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벨기에, 프랑스/2022년/88분/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는 자신들이 남매임을 증명하고 정식 서류를 발급받아 벨기에에 정착하고자 한다. 하지만 출입국 행정 담당자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증거가 빈약하다며 거주 허가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토리와 로키타는 합법적인 생존을 위해 불법적인 노동을 이어가야만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아직 12살밖에 되지 않은 토리는 피자 가게에서 일하며 마약을 유통하는 위험한 일에 내몰리고, 로키타는 연락 수단도 통제당한 채 3개월 동안 대마초 농장에 갇혀 노동을 착취당한다. 비백인 불법 이민자 여성인 로키타는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된 사회 내 최약자이기도 하다. 토리는 사면초가에 내몰린 불법 이민자의 위치를 악용하는 무리로부터 누나 로키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침입을 시도한다.
수년 전에 헤어졌다가 우연히 타지에서 재회했다고 증언하는 토리와 로키타는 실제
JEONJU IFF #1호 [프리뷰]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토리와 로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