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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 마을의 기차 건널목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시체가 발견된다. 근처를 지나던 경찰 지지(피에르 루이지 메키아)가 이를 발견하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순찰을 돌기 시작한다. 마을 어귀를 어슬렁거리는 토마소가 영 수상하지만 뚜렷한 물증은 없고, 지지는 그의 뒤를 조용히 쫓는다. <자코모의 여름>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우석상을 수상했던 알레산드로 코모딘 감독이 신작과 함께 돌아왔다. 초반 서사대로 자살 사건의 수사 과정을 보여주기보단 제목과 마찬가지로 지지의 모험에 초점을 맞춘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시골 경찰 지지의 한여름 모험>에 관해 알레산드로 코모딘 감독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 감독이 영화에 관해 직접 소개한 짧은 영상을 봤다. 지지를 실제 삼촌이라고 소개하던데 사실인가.
= 그렇다. 나의 외삼촌이고 그가 직접 출연해 연기까지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삼촌은 굉장히 친절한 어른이었다.
#BIFF 7호 [인터뷰] '시골 경찰 지지의 한여름 모험' 알레산드로 코모딘 감독, “모호함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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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나 성격이 괴상한 사람. 이런 ‘괴인’의 뜻풀이에 ‘사람’ 대신 ‘영화’를 집어넣으면 <괴인>이란 작품에도 딱 들어맞는다. 이렇다 할 사건은 없고, 인물들은 속내를 통 드러내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지도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는 주인공 기홍이 우연히 만난 소녀, 집주인과 집주인의 부인, 가족 및 친구들과 관계하고 살아가는 일상을 천천히 좇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나 별것 없는 인물들의 하루하루와 관계도임에도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기이한 힘이 <괴인>엔 서려 있다. 이건 바로 이정홍 감독이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영화의 리듬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치열하게 고민해온 결과물이었다. 첫 장편영화로 뉴 커런츠 섹션에 선정되고 2번의 GV(관객과의 대화)까지 마친 후의 그를 만났다.
- <괴인>은 특정한 주제나 형식으로 요약하고 설명하기가 어려운 영화다. 단도직입적으로, <괴인>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말하고 싶었나?
#BIFF 7호 [인터뷰] '괴인' 이정홍 감독, 사람과 관계로 만들어낸 영화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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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영화의 전당 아주담담 라운지에서 아주담담 ‘시네마투게더: 평론가 및 저널리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네마투게더의 멘토들, 남다은 영화평론가와 달시 파켓 번역가, 이다혜 씨네21 기자,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참석했다. 시네마투게더는 멘토 1명과 멘티들이 한 팀이 되어 멘토가 선정한 4~5편의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멘토들은 이날 행사에서 시네마투게더의 멘토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자신들이 선정한 영화들에 관해 4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한석 프로그래머의 연락을 받고 시네마투게더 멘토 자리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 동안엔 부산영화제에서 데일리를 만드느라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는데 모처럼 관객의 입장으로 참여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 역시 여러분들처럼 계속 시간표를 앞에 두고 썼다 지웠다 하며 스케줄을 짰다.(웃음) 아일랜드에 관심이 많아서 함께 볼 영화로 <
#BIFF 7호 [화보] 함께 보는 영화의 즐거움, 아주담담 ‘시네마투게더: 평론가 및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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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의 공동제작 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APM)이 10월 11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어워드 수상작을 발표하며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APM에 선정된 15개국 29편의 신규 프로젝트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4C홀 APM존에서 총 705회의 공식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부산시가 출자해서 1만5천달러를 지원하는 부산상은 <재벌의 탄생>에게, CJ ENM이 해외 프로젝트에 1만달러를 지원하는 CJ ENM 어워드는 <꼬마유령>에게, 대만콘텐츠진흥원이 개발비 1만달러를 지원하는 TAICCA상은 <시마의 노래>에게,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가 개발비 1만달러를 지원하는 VIPO상은 <형제의 나라에서>에게, 롯데컬처웍스가 국내 프로젝트에 1천만원을 지원하는 롯데어워드는 <동경의 날>에게, KB국민은행이 개발비 1천만원을 지원하는 KB어워드는 <우리는
#BIFF 7호 [뉴스] 올해 부산이 선택한 아시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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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 a Wild Roomer
이정홍 / 한국 / 2022년 / 136분 / 뉴 커런츠
10월13일/19:30/CGV센텀시티 2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딱히 꼬집어 설명하긴 힘들다. <괴인>은 ‘이상하다’는 인식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기홍은 작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살아가는 목수다. 소소하게 생계를 유지하는덴 무리가 없지만 어딘지 허전한 기분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인테리어 공사를 맡겨준 의뢰주는 물론이고 옆집 사람들에게도 괜히 신경이 쓰인다. 기홍은 세 들어 지내는 집의 젊은 주인 내외와 자주 어울리는데, 최근 점점 상황이 꼬여가는 것만 같다. 여느 영화였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소소한 사건들이 지워지지 않는 건 주변사람들의 시선과 반응 때문이다. 이상한 건 기홍의 주변일까, 기홍이라는 사람일까. ‘괴인’이라는 제목처럼 누군가에겐 기홍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기홍의 행동들은 그럴 법한 상식
BIFF #7호 [프리뷰] 이정홍 감독, ‘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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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범죄들> Crimes of the Future
데이빗 크로넨버그 / 캐나다, 그리스, 프랑스, 영국 / 2021년 / 108분 / 아이콘
10월12일 20:00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고도로 기술이 발달해 신체의 소유와 통제, 자유로운 변종이 가능한 어느 미래, ‘진화의 가속 신드롬(Accelerated Evolution Syndrome)’을 맹신하는 공연 예술가 사울(비고 모텐슨)은 새로운 장기를 삽입하고 제거하는 전위극을 올린다. 특히 그의 조수 카프리스(레아 세두)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장기에는 멋진 타투를 새기고 암으로 번지는 종양은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이들의 메인 퍼포먼스다. 사울과 카프리스가 해부 작업을 자진하고 이에 관중이 몰리는 이유는 쾌락 때문이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 종으로 진화한 인류에게 “수술은 새로운 섹스”가 된다. 평범한 자극에 만족할 수 없는 미래의 호모 데우스는 극단적인 촉각적 감각을 통해서만 흥분할 수 있다. 크로넨버그가
BIFF #7호 [프리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미래의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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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대본을 신인 작가 진한새가 썼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그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쓸 것인지 일찌감치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스튜디오 329와 다시 조우한 <글리치>는 진한새 작가의 취향과 과감한 상상력이 좀더 직접적으로 드러난, 독창성 면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물리치는 수작이다. 지효(전여빈)는 전자기기 화면이 깨지는 ‘글리치’ 현상과 현대 유니콘스 모자를 쓴 외계인이 별안간 눈앞에 나타나는 환각에 시달린다. 그러다 결혼을 제안했던 남자친구 시국(이동휘)이 흔적 없이 사라지고 그가 있었던 마지막 장소에 UFO가 왔다 간 단서를 발견하면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UFO 마니아 커뮤니티를 방문한다. 그곳엔 지효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현재 커뮤니티의 수장이 된 보라(나나)가 있었다. 외계 생명체가 나오는 SF 드라마처럼 보였던 <글리치>는 사이비종교의 존재가 드러나고 지효와 보라의 미묘한 관계가 묘사되기 시작
BIFF #6호 [인터뷰] ‘글리치’ 진한새 작가, “믿음의 양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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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8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상영 후 특별한 GV가 진행됐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의 감독 미야케 쇼, 배우 키시이 유키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배우 심은경이 특별히 부산을 방문한 것이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복싱선수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와의 인연으로 자리에 참석한 심은경 배우는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응원단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출연작을 소개할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영화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고 드러냈다.
“이번 대담을 준비하면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다시 봤는데 다른 것들이 보이고 와닿았다. 영화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닌 것 같다. 엔딩에서 도쿄 풍경을 보여주는데 거기 어딘가에서 아직도 케이코가 계속 복싱을 연습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살아간다는
#BIFF 6호 [화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X 심은경 스페셜 토크 현장, “이 시대에 찾아와주어 감사한 영화”를 응원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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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생활하던 모니카는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오빠 폴과 그의 아내 로라, 조카들이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이들에게선 오랜 시간 곁을 떠나있던 모니카에 대한 서운함이 내비친다. 변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와 모니카는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나 어느 날, 모니카가 자신이 딸이라고 밝히며 다시금 갈등이 불거진다. <모니카>는 <한나>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의 신작이다. 가족 관계가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 상처를 딛고 끝내 서로 용서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담백하게 묘사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전작 <한나>로 내한했던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은 <모니카>로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모니카>는 현재 준비 중인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라고.
=그렇다. 3부작의 첫번째는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던 <한나
BIFF #6호 [인터뷰] ‘모니카’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 “가족이란 이름의 무게와 의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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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라이스보이 슬립스>와 <리턴 투 서울> 오픈토크가 열렸다. 앤소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90년대 캐나다로 이주한 소영과 아들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담았고, 데이비 추 감독의 <리턴 투 서울>은 프랑스에 입양됐던 여성이 여행 중 우연히 한국 땅을 밟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간다.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감독 앤소니 심, 배우 최승윤, 에단 황, 도형 황과 <리턴 투 서울>의 감독 데이비 추, 배우 박지민, 오광록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입양, 이민, 이방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시나리오를 쓸 때 스토리와 톤이 맞는 앨범을 골라서 듣는데 이번에는 고른 게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앨범이었다.” 앤소니 심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장편의 제목을 <라이스보이 슬립스>라고 지은 이유를 설명했다. 199
BIFF 6호 [화보] <라이스보이 슬립스>&<리턴 투 서울> 오픈토크 현장 “아시아계 이민자의 이야기는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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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깃든 고민과 세상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를 잘 섞는 게 중요하다.” <호수의 이방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알랭 기로디 감독의 창작론은 개인의 취향과 관객의 요구 사이에 적절히 자리해 있었다. 10월10일 15시 KNN 시어터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 ‘알랭 기로디: 창의적이고 희귀한 시네아스트의 낯선 세계’에서 알랭 기로디 감독은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적인 영화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오직 영화에 대한 애정과 욕심만으로 현재에 이른 그의 영화 인생과 가치관은 마스터클래스에 모인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뜨거운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영화를 처음 만들었던 때부터 이번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노바디즈 히어로>까지 자신의 창작 과정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설파하기도 했다. 진행자로 나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5명 중 한 분을 모셨다”라고 알랭 기로디 감독을 소개하며 마스터클래스를 시작했다.
#BIFF 6호 [기획] 마스터클래스 ‘노바디즈 히어로’ 알랭 기로디 감독,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에 조금의 보편성을 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