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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 그리고 살인

Murder and Murder (1996)

시놉시스

해변에 두 여성이 앉아 있고 (죠스)의 유명한 배경음악이 깔리는 동안 카메라는 두 여성을 포획하듯이 다가간다. 그러나 웬걸, 두 여성은 서로 카메라를 든 영화스탭에게 말을 털어놓지 못해 안달이다. 유명한 할리우드 흥행작의 첫머리를 풍자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살인 그리고 살인)은 주류 영화와는 정반대 지점에서 카메라와 등장인물, 그리고 관객의 관계를 실험하려는 지적 의욕으로 가득하다. 여기서 카메라는 등장인물의 사연을 기록하고 들어주는 친구 같은 역할을 맡는다. (살인 그리고 살인)은 할머니 도리스가 밀드레드라는 할머니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삶의 이야기다. 늙은 레즈비언의 삶이라는 설정부터가 대단히 지적인 감독인 이본 라이너의 야심이 어느 곳에 가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늙은 육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대목에서 느끼는 여성의 육체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통쾌함은 계급이 다른 늙은 레즈비언 커플이 직면하는 사회적 삶에 대한 진지한 분석으로 넘어간다. 60년대 이후의 서구 실험영화 전통과 텔레비전 연속극의 관습을 갖다붙이면서 블랙코미디의 감성도 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