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백화점 서울> 전시는 ‘백화점’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F&B 등 각 섹션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모아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성, 스토리를 공유하는 기획 전시로 관람객들은 여기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전시는 총 세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울트라백화점 서울 시즌2: 포스트 서브컬쳐>는 2월6일부터 3월 27일까지 동대문 DDP 뮤지엄 전시 2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서브컬처를 “마이너한 장르나 특정 집단의 문화”로 정의하는 대신, 비주류라 불렸던 문화를 개인들이 어떻게 소비해왔으며 다시 다수에게로 확장된 경로를 탐구한다. 전시는 ‘서브컬쳐 스트릿’ 섹션으로 시작해 인디음악, 독립·장르 출판, 독립영화, 서브컬처 패션 등 네 가지 주제로 분리해 구성된다.
서브컬쳐 스트릿: 나만의 취향 지도 만들기
방문자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공간은 ‘서브컬쳐 스트릿’이다. 음악, 패션, 영화, 책 등 다양한 주제의 서브컬처를 미리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각 ‘쇼핑 공간’에 비치된 지류를 아카이브해 자신만의 순서로 구성해 한권의 서브컬처 매거진을 완성할 수 있다.
B-SIDE 레코즈: 좋아하는 음악 디깅하기
‘B-SIDE 레코즈’에서는 청춘, 열정, 연대, 내면, 위로라는 5개의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음악이 배치되어 있다.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즈, LUCY 등 16팀의 뮤지션과 음악 큐레이터가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각 곡이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 한켠에는 큐레이팅 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레코드 디깅룸’이 마련되어 있다. 뮤지션이 추천한 음악을 저장만 해두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고 ‘나의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실시간 소통하는 감흥을 준다.
텍스트 에비뉴 : 한 권의 책, 하나의 질문
질문이 모여 있는 거리라는 컨셉의 ‘텍스트 에비뉴’는 안전가옥, 유유, 전기가오리, 종이잡지클럽, 쪽프레스 등 총 12개의 출판사가 참여했다. 6개의 출판사는 벽면에 도서를 전시하고 다른 6개의 출판사는 섹션 한가운데에 부스를 설치했다. ‘작은 책 한권이 얼마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까?’와 같은 질문을 출판사별로 하나씩 던지는데, 방문자들은 벽면의 서랍을 열어 각 질문을 살펴볼 수 있다. 질문에 관한 출판사의 답변은 큐레이팅된 책들이 대신한다.
리뷰어스 시어터 : 독립영화의 재해석
‘리뷰어스 시어터’는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되는 공간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5개의 단편 <러브!스탠다드?> <유월> <데어 유니버스> <잃어버린 외장하드를 찾는 이상한 모험> <소년유랑>을 소개하며 벽면엔 해당 작품의 스틸과 일부 주요 장면들이 스크린을 통해 예고편처럼 보여진다.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이 공간을 통해 영화의 일면을 발견하고 관심사에 추가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배우 권해효, 윤가은 감독 등 총 10명의 리뷰어의 글을 통해 미리 접할 수 있다. 리뷰를 읽고 궁금해진 작품이 생겼다면, 티켓박스에서 티켓을 수령해 섹션 내의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화관은 10~15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영화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상영된다. 전시관에서 끌리는 영화를 선택해 시간에 맞춰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처럼 느껴진다.
오리지널리티 부티크 : 옷을 작품처럼
마지막 섹션인 ‘오리지널리티 부티크’는 각 브랜드의 옷을 하나의 작품처럼 프레임에 넣어 전시한다. 옷에 담긴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대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바늘 이야기, LAND, NACHE 등 총 13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원한다면 굿즈숍에서 일부 옷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했을 때, 관람객들 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굿즈’의 퀄리티일 것이다. 소장하고 싶은, 지갑을 열고 싶은 굿즈가 얼마나 있는지가 전시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브랜드의 참여로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의 느낌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