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두아>
넷플릭스 | 연출 김진민 출연 신혜선, 이준혁 | 공개 2월1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허영의 시장에서 교차하는 후더닛과 와이더닛
한국에 상륙한 명품 브랜드 부두아가 화려한 론칭 파티를 연다. 이 일을 성사시킨 성공 신화의 중심인물은 부두아의 아시아 총괄 지사장 사라 킴(신혜선)이다. 재계와 쇼 비즈니스의 유명 인사들이 부두아가 선보이는 가방에 열광할수록 사라 킴 또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외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실력자라는 사실뿐. 그런 어느 날 그가 청담 명품 거리 하수구에서 시체로 발견된 다. 시신 곁에 있던 고가의 가방이 죽은 이가 바로 사라 킴이라는 사실을 가리켰던 것. 서울 경찰청 강력범죄수사팀장 박무경(이준혁)은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사라 킴의 주변 인물들부터 탐문수사를 시작하는 데, 사람들은 가해자로 각기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 설상가상으로 부두아의 직원이었던 우효은(정다빈)은 명품 브랜드 부두아가 전부 가짜라고 주장한다. 박무경이 범인을 찾아내려 할수록 그는 사라 킴의 파란만장했던 행적 안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재능 있는 리플리>를 위시한 영화나 드라마 속 거짓말을 일삼는 여자는 조작된 정체성과 신분 위조, 자기 서사를 자유자재로 연출하며 원하는 것을 손에 넣거나 원치 않는 것에서 피해간다. <레이디 두아>의 사라 킴 역시 이 캐릭터의 연장에 있는데 그의 거짓은 병리로 그려 지기보다 그가 원래 가지고 있었으나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유능함과 영민함으로 점차 무게가 실린다. 사라 킴의 과거가 박무경의 현재 수사와 교차하며 그의 과거를 덧칠해나간다. <비밀의 숲> 이후 다시 만난 신혜선, 이준혁이 주연을,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마이 네임> 의 김진민이 연출을 맡았다. /유선아
<파반느>
넷플릭스 | 감독 이종필 출연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 공개 2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아포리즘과 클리셰의 반복이다. 예쁘지만 텅 빈 청춘 멜로 소품
백화점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경록(문상민)은 추한 외모로 모두가 피하는 직원 미정(고아성)이 신경 쓰인다. 백화점 행사 날,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연주를 들으며 음악에 푹 빠진 미정의 모습을 본 경록은 문득 그의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깨닫고 마음을 표현한다. 미정은 자격지심에 뒷걸음질 치지만, 함께 일하는 요한(변요한)의 도움으로 둘은 점차 가까워진다. 박민규 소설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못생긴 여성주인공이라는 설정과 라벨의 곡명 외에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원작이 천착하던 아름다움과 권력간의 첨예한 상관관계는 사라지고 풋풋한 청춘 멜로 소품으로 탈바꿈했다.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복고적이고 예쁜 장면들이 아포리즘처럼 조각조각 제시된다. 감독의 전작 <탈주>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빛나는 미덕을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이예지
<블러디 플라워>
디즈니+ | 감독 한윤선 출연 려운, 성동일, 금새록, 신승환 | 공개 2월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도도한 천재들의 싸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구암시 연쇄 실종 사건 용의자 체포 현장.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방에 들어선 경찰은 뜻밖의 광경을 마주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우겸(려운)은 흉기 대신 주사기를 쥔 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후 우겸이 17명을 살해한 사실이 밝혀지지만, 그는 그 실험 과정을 통해 불치병 환자 17명을 치료했으니 자신은 한명도 죽이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유전병을 앓는 딸을 둔 변호사 한준(성동일)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우겸의 말에 이끌려 그의 ‘은총’을 받은 환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이동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블러디 플라워>는 뛰어난 의술을 지닌 살인마라는 문제적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살해된 이들이 모두 전과자라는 설정은 <살인자ㅇ난감>을 비롯한 작품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사적제재’ 유행을 넘어서는 새로운 딜레마를 제시한다.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사건 전개가 윤리적 질문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김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