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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일한 생존, 투쟁, 저항 수단으로서의 카메라, <노 어더 랜드>

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젤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팔레스타인 정착촌 철거 과정을 기록해온 활동가다. 현장 취재차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과 동료가 된 뒤로 두 사람은 함께 이스라엘의 야만적 행태에 저항한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폭력과 마을 파괴는 갈수록 심화되고, 주민들이 활용 가능한 땅의 범위도 점점 좁아진다. 가족에게까지 위협이 미치자 바젤은 흔들리고,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유발과 자신의 차이도 체감하기 시작한다. 2019년부터 4년간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바젤을 비롯한 젊은 활동가들은 카메라를 유일한 저항의 수단으로 여기며 투쟁을 이어간다. 무기력함 속에서도 끝내 카메라를 놓지 않는 기록자들의 의지와 폐허가 된 공간의 교차편집이 참혹한 현실의 굴레를 그대로 직시한다. 제97회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