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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녀가 얼마나 부서지든, 부서지는 대로, <다이 마이 러브>

그레이스(제니퍼 로런스)와 잭슨(로버트 패틴슨)은 잭슨의 죽은 삼촌이 남긴 외딴집으로 이사한다. 작가 지망생인 그레이스는 집필에 몰두하고, 음악가인 잭슨은 새 앨범 작업에 전념하려 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뒤 그레이스의 조울은 한층 심해지고, 잭슨은 그레이스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아내를 혼자 두는 쪽을 택한다. <케빈에 대하여>를 연출한 린 램지 감독은 <다이 마이 러브>를 통해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는 여자를 탐구한다. 고립감과 우울에 휩싸여 소리를 지르고 집을 부수는 그레이스를 감독은 제지할 마음이 없다. 관객이 느낄 압박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모든 시청각적 요소의 강도를 올릴 뿐이다. 극장을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다가도 제니퍼 로런스의 연기가 발목을 붙잡는다. 밀도 높은 퍼포먼스다. 그의 폭발과 침잠을 오가는 에너지에 이끌려 집 밖 숲으로, 거대한 환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자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