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
공개 2026년 4월2일
가수 BTS(방탄소년단)
연출 이한결(프로덕션 한바고)
3월21일 광화문에서 치러진 <BTS 컴백 라이브: ARIRANG>부터 정규 5집 《ARIRANG》까지, 최근 BTS 의 행보를 두고 “한국적인 것”에 대한 논의가 왕성하다. 여기엔 4월2일 공개된 수록곡 <2.0>의 뮤직비디오도 빼놓을 수 없겠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오마주한 것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뮤직비디오가 시작하면 BTS 멤버들은 <올드보이>의 상징적인 ‘장도리 신’ 구도를 재현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은 이우진(유지태)이 전갈 자세를 보여줬던 그의 펜트하우스다. <올드보이>의 신화를 빌렸지만, 적절한 오마주보다는 단순한 패러디에 그친 듯하다. <올드보이>를 비롯한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이유는 장르적 페티시즘과 스토리텔링의 유기성에 있었다. 오대수(최민식)가 장도리로 폭력을 행하고, 펜트하우스에서 이우진의 구두를 핥을 때 느껴지는 것은 장르적 재미를 넘어선 한국적 ‘비통함’ 내지 ‘한’이었던 것이다. 힘차고 즐거운 <2.0> 뮤직비디오는 <올드보이>의 표면을 모방하되 그 내막까지 계승하진 않은 셈이다. 더군다나 <2.0>은 “brand new” 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BTS가 맞이한 변화와 미래의 포부를 표현하는 곡이다. 반면에 <올드보이>는 수십년 전의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들의 참혹한 비극이었으니, 이만한 불일치가 어디 있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