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사이타마현 산속에서 고가의 장기말과 함께 신원 미상의 사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수사를 이어간 끝에,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장기 기사 케이스케(사카구치 겐타로)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곧 시신이 전설적인 도박꾼 토묘(와타나베 겐)로 밝혀지고, 내기 장기의 세계에 잘못 발을 들인 케이스케의 기구한 삶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이널 피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일본식 장기(쇼기)를 소재로 삼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는 대국의 내용보다 인물의 표정과 감정선에 주목한다.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기대했다면 다소 맥이 빠질 수 있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비장한 분위기만 견딜 수 있다면 따스한 일본 풍광 속에서 빛나는 사카구치 겐타로의 눈망울이 반겨줄 것이다.
[리뷰] 수읽기는커녕 바둑알로 사람을 패던 모 영화가 떠오른다, <파이널 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