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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플레이브와 플리의 기억을 발 도작 찍듯 -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대쉬: 퀀텀 리프] 앙코르 인 시네마> 플레이브

멤버 예준

- 지금 ‘고척돔 콘서트’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

예준 그저 벅차다. 사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났다. 리허설 때도 ‘이렇게 큰 곳이 채워진다고?’ 싶었고. 공연이 시작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노아 그동안 걸어온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공연장이 클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함께라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밤비 울컥한다. 사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몇번 울컥했다. 리허설 때 객석 끝이 어둡게 보일 정도로 넓다는 걸 체감했을 때가 특히 그랬다. 꿈꾸기만 하던 곳에 우리가 섰다는 게 영광스럽다.

은호 올림픽 체조경기장도, 고척돔도 한국 아티스트에게는 상징적인 장소다. 당시 그런 곳에 플레이브와 ‘플리’(플레이브 팬덤 명)의 기억을 발 도장 찍듯 남길 수 있다는 게 설렜다. 설레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고.

하민 플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플레이브를 믿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어 고척돔 콘서트가 가능했다. 좋은 공연으로 더 큰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멤버 하민

- 가수와 팬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했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냈던 아이디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예준 더 깊은 여운이 남았으면 해서 <우리 영화>와 <I Just Love Ya>의 무대 편곡 작업에 특히 신경 썼다. 디테일 하나가 무대에서 전달하는 감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멤버들과 합주를 거듭하며 여러 번 수정했고 마지막까지 욕심을 냈다.

노아 <12:32 (A to T)>의 아웃트로 연출을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인상 깊은 마무리가 나올지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오래 나눴고, 리허설도 여러 번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 수십곡을 부르며 춤추기 위해 모두 심신 관리를 철저히 했겠다.

은호 원래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콘서트를 앞두고는 최대한 헤비하게 먹지 않으려고 한다. 러닝은 체력 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 시간이 맞으면 예준, 밤비 형과 같이 뛰기도 한다. 운동은 플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꼬박꼬박하는 편이다.

밤비 최근에 유명하다는 한의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내게 멘털이 강한 편이라고 하시더라. 타고난 강철 멘털이 아닐까 싶다. (웃음) 사실 거창한 루틴보다는 잘 먹고 잘 자기 같은 기본을 챙기려고 한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내기 위해선 평소에 잘 채워두는 게 중요하고.

하민 예전에 태권도를 했던 영향인지 평소 체력과 멘털 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다. 꾸준히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이런 습관들이 가수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멤버 밤비

- 낮과 밤, 기차 안부터 우주까지 배경과 연출 변화가 굉장히 다채롭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밤비 <여섯 번째 여름>. 무대 앞을 거대한 천으로 가린 연출이 아련함을 살렸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거리감이 곧 플레이브이기도 하고.

예준 <Chroma Drift> 무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차를 타고 등장했는데, 우리 공식 채널에서 드라이브 라이브 방송을 자주 하다 보니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은호 실제 많은 댄서가 오프닝을 장식한 <Dash>. 무게감 있는 밴드 사운드가 깔리고 댄서들이 무대를 분주히 오가는 가운데 우리가 등장하는 흐름이 참 좋았다.

노아 가면무도회 컨셉의 <WAY 4 LUV>!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조합이었는데 잘 어울리더라. 플리가 좋아해줄 거라고 확신한 무대였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좋아서 기뻤다.

하민 <Island> 연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대 전 VCR에서 우리는 물속에 잠겨 있지만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다에 잠겨 있던 땅에 다시 선다. 그런 서사적 연출을 알고 무대에 서니까 훨씬 몰입할 수 있었다.

- 슈트부터 산타복까지 다양한 컨셉의 의상도 화제였다. 각자의 최애 의상은 무엇인가.

노아 <WAY 4 LUV> 무대의 가면무도회 의상. 화려한 왕자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어 만족스럽다.

예준 <Dash>를 꼽겠다. 사실 의상보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그동안 앞머리를 내리고 활동했는데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반 깐 머리를 선보였다.

밤비 나도 같은 이유로 <Dash>였는데 뺏겼다. (웃음) 그렇다면 나는 바시티 재킷. 이 재킷이 대학생 컨셉의 무대와 통통 튀는 곡의 느낌을 한껏 살려줬다.

하민 나는 펑키하고 자유로운 <버추얼 아이돌> 의상. 버추얼이라고 우리를 무시했던 헤이터에게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갈 거고, 멋지게 해낼 거다’라고 외치는 곡과 의상의 조화가 좋았다.

은호 <Merry PLLIstmas> 때 입었던 복장이 정말 귀엽지 않았나? 공연 시기가 11월이라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멤버 은호

- 칼리고 댄서들과 함께한 단체 무대가 압도적이었다. 연습 과정은 어땠고, 실제 무대에 올랐을 때 기분이 어땠나.

밤비 처음으로 댄서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였다. 머릿속으로 무대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벅찼다. 동시에 무대 장악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전체적인 그림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연습했다.

하민 애크러배틱하게 등장한 댄서들이 관객의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키고 그 멋진 오프닝 뒤에 우리가 등장했는데 엄청난 함성이 들렸다. 그걸 듣는 순간 ‘아, 됐다. 성공했다’ 싶었다

- 후반부 <우리 영화> 무대의 여운이 깊다.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작업에 함께했는지, 이 곡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도 듣고 싶다.

은호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가끔 농담처럼 <우리 영화>라고 답한다. 이 곡을 작곡할 때 플리 생각을 많이 했고, 극장에서 관객들이 함께 엔딩크레딧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이를테면 2시간 동안 많은 게 지나갔고 그 모든 걸 여기 앉은 우리가 함께 겪었다는 것. 또 함께 걸어가 달라고, 내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가사가 참 달콤해서 좋다.

예준 감사하게도 <우리 영화>를 결혼식에서 트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우리 음악이 쓰인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아마도 <우리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특별해질 것 같다.

노아 러프한 버전을 처음 들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곡인데도 누군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곡처럼 느껴져서 들을 때마다 벅차오른다. 플레이브로 활동하는 모든 순간이 영화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플리고. 함께 걸어가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이 곡으로 전하고 싶었다.

멤버 노아

- 싱어송라이터로서 요즘 무엇에 음악적인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노아 요즘 날씨가 좋아서 하늘만 바라봐도 무언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시간이 날 때 보는 여러 드라마에서도 아이디어를 얻고. 그래도 최고의 영감은 플레이브의 뮤즈, 플리다!

은호 최근에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데, 팬들의 예쁜 응원의 말들이 큰 힘이 된다. 그게 새로운 곡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멤버들과 키우기 시작한 다마고치도 빼놓을 수 없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체감 중이다. 조만간 이걸 소재로 곡을 쓸지도?

- “‘버추얼 아이돌이 뭐야?’ 하던 세상에서 ‘플레이브 기대된다’라고 말하는 세상이 됐다”는 예준의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체감하는 변화에 대해 좀더 말해준다면.

예준 사실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뭔가가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는다. 매사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다만 플레이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의 증거다.

밤비 플레이브 무대에 공감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투어도 그래서 멤버 예준가능했다. 요즘 우리끼리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한다. 세상이 달라질수록 우리는 달라지지 말아야 한다.

- 플레이브의 하반기 계획이 궁금할 팬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

예준 이번 질문은 팀 대표로서 답해보겠다. 계속 갈고닦으면서 전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우리는 늘 플리의 자랑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플리를 만나겠다는 의지도 변함없다. 현실이 되도록 애쓰고 있으니 플리, 우리 곧 더 많은 무대에서 만나자!

플레이브의 영화 취향은?

밤비 디스토피아 배경과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블랙 미러> <러브, 데스 + 로봇>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고, 보고 난 뒤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에 끌린다. 인생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지브리 작품 중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정말 좋아한다. 최근에는 정우 배우가 연출한 영화 <짱구>를 재밌게 봤다.

은호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하이틴영화 특유의 에너지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17 어게인>이나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작품. 특히 세번쯤 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피아노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극 중 나오는 쇼팽 왈츠는 흉내내서 칠 수도 있다.

하민 ‘한번 보면 마지막에 울게 되고, 두 번 보면 처음부터 울게 되는 영화’라고 소개한 적 있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최근에는 안무 작업 때문에 액션이 시원시원한 작품을 찾아봤다. <원피스> 같은 애니메이션, <테이큰>이 기억난다. 그렇지 않아도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영화는 유심히 보는 편이다.

사진제공 CJ 4DP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