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의 추구미는 ‘참교육’인가. <참교육>(넷플릭스)은 문제가 있는 학교에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에서 교육감독관을 파견하고, <신입사원 강회장>(JTBC)은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가 기업에서 참교육을 한다. 평생 일군 회사를 물려줄 시기가 됐지만 쌍둥이 아들과 딸에게서는 자질도 양심도 발견하지 못한 강용호는 상속을 포기한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K리그 1부 팀으로 이적을 앞둔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과 영혼이 뒤바뀐다. 20대 몸을 얻은 강용호는 탐욕스러운 자식들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접 신입사원이 된다. ‘신입사원 황준현’이 된 강용호는 부장 박봉기(이성욱), 회사에 몰래 입사한 셋째 딸 강방글(이주명)과 팀을 이뤄 자식들의 비자금을 회수하고, 회사를 노리는 외부의 적까지 막아선다. 70년 넘게 살며 쌓은 경험과 재력, 그리고 20대의 패기와 체력까지 겸비한 ‘먼치킨’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직장인 회귀물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되 여기에 재벌 회장이라는 설정을 얹어 쾌감의 밀도를 높인 것이다. 강용호의 활약은 현실에서라면 절대 가능하지 않을 조건들을 모두 갖춘 자만이 할 수 있다. 그게 판타지의 정직한 본질이기도 하다. 물론 먼치킨에게도 인간미는 있다. 신입사원 황준현은 기업 구조에 대해선 누구보다 빠삭하지만 엑셀은 다루지 못한다. 이 판타지에는 이면도 있다. 강용호의 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갖춘 먼치킨이지만, 이 인물을 70대의 가치관과 사측의 입장을 체화한 20대 청년 황준현으로 상상하면 어떨까? 가장 완성된 형태의 ‘젊꼰’ 탄생 아닐까?
CHECK POINT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산경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판도라: 조작된 낙원>을 집필한 현지민 작가가 각본을 쓰고, 김순옥 작가가 이번에도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아는 맛과 마라 맛의 만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