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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Z세대를 사로잡은 호러가 온다 - 1999년생 커리 바커 감독의 <집착>, 미국 극장가 각종 기록 독식 중…

<집착>

지금 미국 극장가 최고의 뉴스는 단연 저예산 호러영화 <집착>(Obsession)의 흥행이다. 1999년생 커리 바커 감독은 자신의 상업영화 데뷔작을 통해 Z세대가 연애에서 느끼는 불안을 신선한 공포로 풀어내며 단숨에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로 떠올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청년 베어는 소꿉친구이자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니키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뭇가지에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달라”라는 소원을 빈 그는 마침내 사랑을 얻지만 곧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집착>이 2025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직후, 24시간에 걸친 치열한 입찰전이 펼쳐졌다. 승자인 포커스 피처스는 75만달러로 제작된 이 영화의 배급권을 1500만달러에 확보했다. 그리고 개봉 한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3억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 400배의 수익을 거두며, 영화제 판매작 사상 최고 흥행 등 각종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이 영화가 극도의 공포를 선사하는 비결은 심리의 변주에 있다. 짝사랑의 아픔, 거절의 두려움, 사랑받고 싶은 욕망, 소유욕과 열등감까지. 연애의 각 단계에서 느껴봤을 법한 어두운 감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커리 바커 감독은 10대 때부터 코미디 유튜브 채널 <댓츠 어 배드 아이디어>를 운영하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왔고, 이번 영화를 통해 상업영화감독으로서의 재능까지 증명해냈다. 할리우드가 그를 주목하는 것은 연출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불안과 공포의 영역이 된 연애와 데이트 문화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미 <집착>의 세계관을 잇는 차기작 촬영을 마쳤고, A24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리부트하는 프로젝트를 감독하기로 계약했다. 커리 바커 감독의 행보를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