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브라질 군사독재 시기. 공학자 아르만도(와그네르 모라)는 기업의 이해관계와 충돌한 연구를 강탈당하고 제거 대상이 된다. 독재정권의 폭력은 어린 아들을 찾기 위해 위장 신분으로 돌아온 남자를 끝까지 추격한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는 이 도주극을 70년대 편집증 스릴러의 외피에 담되, <죠스>와 <오멘>이 걸린 상영관, 그리고 반세기 뒤 카세트테이프에 봉인된 목소리를 복원하는 현재의 대학원생을 겹쳐놓으며 영화를 기억의 고고학으로 전환시킨다. 상어 뱃속에서 나온 다리가 밤거리를 배회하는 B급 상상력마저 검열 시대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정밀한 주석이다. 전작인 다큐멘터리 <유령들의 초상> 속 도시에 픽션의 옷을 입힌 멘돈사 필류는 국가가 말소한 이름을 아카이브가 되살리는 순간을 통해 장르의 쾌감과 역사적 애도가 한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리뷰] 장르와 역사가 함께 꾸는 라틴아메리카영화의 꿈, <시크릿 에이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