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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죽을 만큼 웃기다” - 퀴어 코미디 애니메이션 <짐 퀸> 프랑스 제한 개봉… 개봉주 신작 3위 등 호평 잇따라

파리의 ‘핫 게이’ 짐(알렉스 라미레스). 어느 날 게이를 이성애자로 바꾸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헤테로즈에 감염된다. 지인들은 하나둘 그에게 등을 돌리고, 오직 그의 열성팬 루시앙(제러미 질레)만이 곁에 남는다. 완벽한 근육질 아이콘인 짐과 달리 루시앙은 아직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트윙크(마르고 예쁘장한 게이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다. 서로 정반대인 두 사람. 이들은 짐을 이성애로부터 치료하고 동성애의 멸종을 막고자 모험을 떠난다.

애니메이션 <짐 퀸>의 과장된 화풍, 고수위의 도발, 거침없는 풍자,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요절복통의 유머 감각은 <사우스 파크>나 <심슨 가족>을 연상시킨다. 공동 연출을 맡은 마르코 응우옌과 니콜라 아타네는 2D애니메이션의 형식이 “단순한 예산상의 선택”뿐만 아니라 “작품의 퀴어 펑크적 에너지와 B급 감각을 강화한다”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가 호모섹슈얼을 헤테로섹슈얼로 바꾼다는 설정은 일견 황당한 면이 있지만 이를 1980년대 초 게이 공동체를 충격에 빠뜨린 에이즈 위기의 역사와 연결해 읽으면 다른 층위가 드러난다. <짐 퀸>은 퀴어 클럽 문화와 그 주변을 둘러싼 욕망, 규범, 편견을 과장과 유머를 통해 기록하는 일종의 민속지학적 초상에 가깝다. 아타네는 <짐 퀸>을 두고 “공동체 바깥의 시선으로 게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공동체에 애정을 가진 내부자의 시선으로 해방의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압박과 서열을 풍자하고자 했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짐 퀸>은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프랑스에서 지난 6월17일 93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뒤 개봉주 박스오피스(신작 기준) 3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일간지 <르피가로>는 “죽을 만큼 웃기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작품을 향한 열기를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