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게임스의 <그랜드 테프트 오 토 VI>(Grand Theft Auto VI, 이하 GTA VI)가 올해 11월19일 출시를 확정하고 6월25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콘솔 세 세대가 지나는 동안 버틴 전작이 나온 지 13년 만이다.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단일 IP 기준 역대 최대 제작비(최소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 추정)일 것이라는 규모는 차치하더라도 이 게임은 출시 향후 업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폭탄급 타이틀로 여겨진다. 그런데 <GTA VI>는 이번 예약 구매에서 오직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만 발매한다고 공표했다. 게임 디스크와 함께 지도를 제공하던 시리즈 전통의 패키지는 없고, 오프라인에서 판매될 케이스뿐인 타이틀엔 디스크 대신 다운로드 코드가 적힌 쿠폰만 담길 예정. 하지만 <GTA VI>가 정식 출시하기도 전에 쏘아올린 이 핵폭탄은 엄청난 방사능 낙진으로 변해 게임 업계의 미래를 뒤덮었다.
7월1일, 기다렸다는 듯이 소니는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신규 게임 타이틀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변화하는 게임 이용 환경과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이유로 완전한 디지털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것. 여기에 더해 소니는 구세대 콘솔인 PS3와 VITA 스토어 폐쇄를 통보하고, 스튜디오카날 영화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자 콘텐츠를 구매했던 유저의 라이브러리까지 삭제하면서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소니의 행보를 보는 게이머들의 우려는 곧 오프라인 게임 유통 및 리셀 시장의 존립 문제를 넘어 디지털콘텐츠의 소유권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으로 옮아갔다. 결국 디지털에서 ‘영구 소유’란 허위이며 플랫폼의 이윤을 위해 언제든 종료될 수 있는 임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처럼 보이는 PC의 스팀조차 유저의 라이브러리는 상속이나 양도·이전이 불가한, 오로지 계정에 구속된 이용권일 뿐이다. 이로써 PS6는 블루레이 드라이브 없이 디지털 전용 콘솔로 나올 전망이고, 현재 피 말리는 구조조정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역시 소니의 뒤를 따르면 그만이다. 닌텐도는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패키지 게임의 종말은 물리 매체를 넘어 소유의 종말을 기정사실화하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