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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age] 뮤지컬 <베토벤>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기간 6월9일~8월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간 일자별, 요일별 공연 시간이 다르므로 예매 사이트 확인 필, 월 공연 없음

등급 8세이상관람가

뮤지컬 <베토벤>이 3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말년을 그의 수많은 명곡에 가사를 입혀 재해석한다는 착상은 변함이 없다. 다만 내용은 큰 수정을 거쳤다. 초연이 버나드 로즈의 <불멸의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베토벤과 안토니의 로맨스를 다루었다면, 재연은 ‘악성’(樂聖)으로서의 베토벤에 집중하고 안토니는 그의 창작을 끝까지 지지하는 친구가 됐다. 뮤지컬 <베토벤>은 관객이 자연히 예상할 법한 스토리라인을 따른다. 베토벤은 점점 청력을 잃을 것이고, 그는 역경 속에서 (<환희의 송가>로 알려진) 교향곡 제9번을 완성할 것이다. 이왕 드라마틱한 삶을 산 실존 인물과 질이 보장된 음악을 갖춘 극이라면, 거기에 박효신, 홍광호처럼 곡의 비감을 압도적으로 살릴 배우가 베토벤 역에 캐스팅됐다면, 소재로 삼은 음악가의 속성을 닮은 뮤지컬로 좀더 다듬었다면 어땠을까. 이를테면 베토벤은 고전주의의 형식미를 밀어붙인 동시에 낭만주의의 태동을 이끌어낸 음악가다. 그의 음악이 가질 수밖에 없는 정조에 부합하도록 보다 운문적인 가사를 활용해 음악적 서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터다. 애초에 베토벤은 독일 가곡 발전의 초석이 된 음악가니 말이다. 여기에 얹어 베토벤은 멜로디만 바뀔 뿐 모든 솔로 넘버에서 예술가의 고독과 고통만을 줄곧 논한다. 걸출한 <디아벨리 변주곡>을 남긴 실제 음악가와 달리, 작중 베토벤은 어쩐지 동어반복만 극한으로 호소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