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이라곤 8명밖에 없는 시골 마을 호포항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커다란 소가 논에 쓰러져 있는데 할퀸 자국이 가득하고 살점을 뜯어먹은 자국은 없다. 배고픈 호랑이였다면 소를 먹었을 테지만 그런 흔적은 없기에 이 살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에 의해 이 사실을 인지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순찰차를 몰고 시내로 향한다. 벽이 뚫리고 피 흘리는 주검이 거리에 늘어져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잠시, 범석의 인지 범위를 넘어서는 거대한 외계인과 마주한다. 영화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SF영화다. 폭력과 믿음이란 커다란 주제에 천착해온 나홍진 감독은 이번에도 강도 높은 폭력적인 이미지, 좁은 시골 마을을 오가는 끝없는 추격신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허약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드러낸다.
[리뷰] 인간이 얼마나 허약하고 작은 존재인지, <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