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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저 홀로 드높은 장벽이 작품과 관객 사이에도, <지느러미>

박세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SF다. 환경오염과 계급 구조, 노동 착취 문제를 근미래라는 장르에 녹여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들여다보는 점도 인상적이다. 오염된 바다를 막기 위해 4000km 장벽이 세워진 근미래, 유전적 돌연변이 오메가는 바다를 청소하는 노동자가 되어 인간의 통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공무원 수진(김푸름)은 지정구역을 벗어난 오메가(고우)를 추적하고 그들을 좇는 여정에서 두 집단이 얽힌 사회의 단면을 마주한다. 공간을 폐쇄적으로 사용하는 연출로 인간과 오메가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경계를 드러내고 독특하게 분장한 인물들은 오염된 환경에서 목숨을 이어가야 하는 극악의 미래 환경을 보여준다. 방대한 세계관을 차근차근 설명하기보다 단편적인 정보와 거친 이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생략된 설명은 각자 추측해 메우도록 관객의 몫으로 상당 부분 맡기고 있다.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이 작품은 견고하게 빌드업된 서사보다 감각적 이미지를 앞세우므로 각자의 해석과 수용 방식이 감상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