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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1호 [프리뷰] 라이언 부스 감독, '스테이지'

<스테이지> Stages

라이언 부스 | 미국 | 2026년 | 105분 | 국제음악영화경쟁

9.4 제천문화극장 4관 12:30 | 9.6 제천문화극장 4관 10:00

벤은 오랜 밴드 활동을 접고 솔로 아티스트로 새 출발을 도모한다. 그는 라이브 세션과 함께 텍사스에서 출발해 멤피스, 내시빌과 같은 미국 음악의 본토는 물론 털사, 피닉스 등을 순회하며 삶과 사랑을 노래한다. 한편 투어 프로그램의 오프닝은 늘 뮤지션 제시가 여는데, 이 신예는 정착지마다 이목을 끈다.

예상한 대로 <스테이지>는 음악영화다. 데이비드 라미레스, 레슬리 그레이스 등의 뮤지션이 연기는 물론 직접 라이브로 여러 음악을 연주하는데, 몇몇 가사와 멜로디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상이 남아 곱씹게 된다. 그리고 예상 외로 <스테이지>는 로드무비다. 평원과 구릉, 미시시피강 등의 풍광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지만 각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라이브 클럽이, 그곳에서 음악을 열망하는 이들의 얼굴이 여정을 채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무대’다. <스테이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술가가 무대를 지탱하기 위해 예술가가 저버린 것들까지 응시한다.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인생 찬가는 무대 아래의 삶까지 끌어안지 못하고, 생의 혼란과 고통은 야속하게도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 듀엣곡을 잉태한다. <스테이지> 속 무대에 서는 모든 이들은 이따금 저마다의 삶에서 내린 결정을 의심한다. 밴드를 그만두고 솔로로 나서는 게 맞을까. 나만의 노래를 홀로 녹음하는 게 옳을까. 하지만 벤과 제시는 스스로 취약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무대가 자신을, 자신이 무대를 간절히 원하는 때임을 직감한다. 그래서 이들은 어느 클럽에서 끝내 읊조린다. “이 노래를 들어줄 이가 아무도 없다 해도 나는 부르겠다”라고. 제40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영화제 최우수텍사스영화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