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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1호 [프리뷰] 전찬우 감독, '몸과 마음'

<몸과 마음>

전찬우 | 대한민국 | 2026년 | 103분 | 국제경쟁

9.4 제천문화극장 1관 K-Water관 17:00 | 9.6 제천문화극장 2관 13:00

몸이 없어지면 마음도 사라질까. 마음이 없다면 몸을 탐하지 못할까. 몸과 마음, 생과 사, 생각과 행동, 기억과 현재, 현실과 망상, 흑과 백 등 다양한 양자가 섞이고 섞이는 곳에 <몸과 마음>이 있다. 인애(정하담)의 연인 도환(김영훈)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인애는 연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도환의 신체를 여기저기 절단한다. 이렇게나마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인애의 현실과 환상이 영화에 교차하기 시작하면서 극의 방향은 점차 더 복잡한 미로에 빠져든다. 도환은 영화 속에서 이상한 형태로 되살아난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 같은 모습이 되어 인애와 다시 함께한다. 그렇게 인애와 도환은 몸을 붙이고 마음을 나누며 이야기했던 순간들을 세세히 떠올린다. 이 회고와 현실, 꿈이 뒤섞이는 자리에 인애의 어머니와 도환의 의붓동생이 개입하며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로운 양상으로 변해간다.

나를 두고 떠난 연인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대체 어떤 마음을 전해야 할 것인가. <몸과 마음>은 그 모호한 감정을 애써 규정하려 하지 않고 그저 흐르듯 유유자적 나아간다. 섣불리 규정하지 않는 것은 인물과 서사뿐 아니다. 영화는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는 설정을 도입부에서 밝히지만, 그 상세를 일일이 따지지 않는다. 모두가 죽어가는 이 흑백의 시공간은 마치 우리가 사는 세계와 진배없거나, 기묘한 디스토피아의 세상인 듯도 하다. 선형적 시간 순서에 결박되지 않는 서사의 흐름 덕에 배우들의 극화된 연기 톤, 스프링과 장난감 로봇 등의 오브제가 독자적으로 더욱 강한 힘을 얻게 된다. 그 결과 영화는 종래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이한 무드를 만들어간다.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