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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체의 원초적인 두려움, <클레이페이스> 제임스 왓킨스 감독

고담시에서 자란 고아 맷 헤이건(톰 리스 해리스)은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배우의 자리에 올라선다. 그 앞에 약속된 미래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범죄 조직의 보스가 맷의 얼굴을 끔찍하게 훼손하기 전까지는. 케이틀린 코르(나오미 애키)가 최첨단 의학 기술로 맷의 얼굴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지만 그 치료는 기적이 아니라 비극의 서막이었다. 제임스 왓킨스 감독, 배우 나오미 애키를 만나 <클레이페이스>에 대해 물었다.

©Luke Fontana

<이든 레이크> <우먼 인 블랙> <스픽 노 이블>을 연출한 제임스 왓킨스 감독의 새로운 연출작은 DC 스튜디오의 <클레이페이스>다.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인 클레이페이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기존 DC 스튜디오의 라인업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왓킨스는 <클레이페이스>를 전형적인 안티히어로 액션과 보디 호러 스릴러로 재해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적극적으로 참고한 영화는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의 <플라이>다. 호러란 우리가 가장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에 기반한 공포다. 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변형의 이야기는 결국 통제를 벗어난 정체성과 직결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우리 신체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원초적인 두려움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클레이페이스>의 초기 구상은 <썸니아> <위자: 저주의 시작> <척의 일생>의 감독이자 각본가인 마이크 플래너건에게서 시작되었다. 이후 <드라이브> <1월의 두 얼굴>로 잘 알려진 각본가 호세인 아미니가 합류하면서 각본의 상당 부분이 변화했다. “기본 골격은 한 남자가 괴물이 되어가는 비극적 이야기다. 인간적인 면과 진심, 유머도 있었다. 호세인과 내가 파고든 부분은 더 다양한 주제, 더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인간의 감정이었다.” 한 남자가 추락하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왓킨스는 특히 심리적 차원을 다층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관건은 맷 헤이건과 클레이페이스를 맡을 배우에게로 옮겨갔다. 수백명에 가까운 배우를 검토한 후 그는 톰 리스 해리스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오디션 중에 그가 연기한 장면에서 캐릭터가 가진 취약함이 느껴졌다. 변화무쌍한 면도 보였다. 배우에 대해 말할 때 중요한 건 실제로 그가 어떤 사람이냐가 아니라 역할에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느냐다. 톰은 ‘상처의 성질’을 연기할 수 있었다.” 맷 헤이건이자 클레이페이스가 겪는 변신은 한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친다.

특히 클레이페이스의 변신 능력은 영화에서 표현하기 까다로운 소재다. 실사 특수분장과 CG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비율로 조율했는지에 대해서 “가능한 한 현실에 기반해 실제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특수분장을 많이 사용했고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했다. 영화의 90%가 실제이고 나머지 10%를 시각효과로 보완해 배우에게도 현실감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쪽을 지향한다.” 기존 영화에서 드러난 고담과 구별되는 <클레이페이스>만의 고담시도 동일한 원칙으로 현실에서 영감을 얻으며 구현되었다.

<클레이페이스>는 ‘할리우드가 인간을 어떻게 소모하는가’에 대한 메타적 비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호러와 스릴러 장르 안에서 인물의 정신적 붕괴를 중점적으로 다뤘던 그의 전작과도 연속성을 가진다. “긴장감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다. 관객과 영화 사이에 일종의 놀이와 상호작용이 분명 존재한다. 나는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임스 왓킨스는 인물이 겪는 시련과 고난을 탐구하고 그 심리를 들여다보기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