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큰 관심을 끈 부분은 2026년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 제’ 공식 선정이다. 이번 선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17개 주요 국제영화제와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게 됐다. 해당 자격은 아카데미가 지정한 6대 국제영화제 최고상에만 부여된 혜택으로, 아시아 영화제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하다. 경쟁 부문이 단순한 아시아권 경쟁을 넘어 아시아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오스카 관문’으로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두고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경쟁 부문 신설 1년 만에 이룩한 쾌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는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6편으로 그중 95편이 월드 프리미어, 10편이 인터 내셔널 프리미엄 작품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작품 확보를 통해 국제영화제로 서의 독점성을 강화하는 방향성이 엿보인다.
2025년에 신설된 경쟁 부문은 2년 차에 본격적으로 안착했다. 경쟁작으로는 13편이 선정되었다. 한국 신예 감독 임하연의 <그날의 태주>를 비롯해, 히로세 나나코의 <비트윈 투 러버스>, 이란의 국민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빵과 책>, 우즈베키스탄 신예 감독 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의 <힐롤> 등이 소개된다. 선정 명단에서 돋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다양성이다. 비범한 신예부터 중견 감독, 현실에 밀착한 작품부터 미학적 상상력을 앞세운 작품까지. 서로 다른 세대와 다채로운 형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본 · 한국 · 중국 · 대만 · 이란 · 인도네시아 ·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전역의 작품을 아우르며, 동시대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려는 성격도 보다 분명해졌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는 ‘A-리스트 영화제’로서의 발돋움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