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스쿨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 선우를 잃은 소영(김현주)은 증강현실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에서 어린 아들의 기억에 매달려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훌쩍 성장한 청년 선우(배현성)가 나타나면서 굳게 믿어온 기억과 눈앞의 현실이 충돌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은 실종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이자 상실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포착한 심리 스릴러다. <부산행>(2016), <지옥> 시리즈 등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인간의 선택을 탐구해온 연상호는 이번에도 장르적 상상력을 빌려 인간의 욕망과 믿음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연상호의 또 다른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현주와 기존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인 배현성의 미묘한 충돌이 이채롭다.
[리뷰] (어김없이) 모성의 숭고보다 맹목을 응시하는, 작가 연상호의 오늘, <실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