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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를 보면서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전날 <바이센테니얼맨>을 DVD로 보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왜 그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바이센테니얼맨>의 앤드류는 인간보다 힘이 세고, 일종의 오작동으로 창조적인 재능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영원불멸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인간과 동일시하려는 것은 납득이 가지만, 모든 면에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I.> 의 데이빗은 한번 입력된 뒤 폐기될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어 있다. 어머니가 데이빗을 사랑하면서도 버린 이유가 자신이 ‘진짜’ 소년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그래서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만이 아니다. SF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는 흔히 ‘나약한’, 혹은 ‘모순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물론 그들에게는 영혼이 없다. 듀나의 말대로, 서구 기독교의 관점
어쩌면… 인간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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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밥 손튼이 손수 지은,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 관한 노래들을 데뷔앨범에 수록할 예정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원히>라는 노래는 빌리 밥 손튼이 졸리의 속옷을 즐겨 입는 자신의 취향을 묘사한 곡. <안젤리나>는 손튼과 졸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되새기는 곡이다. 그런가 하면 <너의 푸른 그림자>는 그들이 영화 일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었던 시간들에 부치는 노래. 이 곡들은 모두 손튼의 첫 앨범 <프라이빗 라디오>에 실리게 된다. 올 크리스마스에 발매된다고.
빌리 밥 손튼,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 관한 노래 데뷔앨범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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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조니 뎁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원 맥그리거가 있다.” 이원 맥그리거가 영국에서 제일 ‘샤프’한 남자로 뽑혔다. <에스콰이어> 영국판이 독자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맥그리거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캄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리플리>에서 멋진 모습을 과시한 주드 로.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 <혹성탈출>의 팀 로스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투표의 선정기준은 재능, 성공 정도, 유머, 그리고 동료로부터 존경을 받는 정도였다.
미국에 조니 뎁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원 맥그리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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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Mommy)… 당신은 나의 마미….” 창백한 얼굴, 간절함에 빛나는 슬프고 푸른 눈동자, 세상의 걱정, 근심을 모두 떠안은 듯한 미간을 타고 내려온 작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그 여리고 낮은 음성, “마미… 마미… 마미…”.
할리 조엘 오스먼트, 그는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마치 웃음소리와 함께 지금의 행복이 달아나기라도 할 듯, 그저 슬픈 눈망울로 씩 미소를 지을 뿐이다. 장난감을 망가뜨리지도, 음식투정을 하지도 않는 착한 소년. 그러나 세상은 이 소년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환희로 가득 찬 마법의 세상을 보여주던 엄마를 죽게 하고 퉁명스런 흑인이모와 살아가라고(<보거스>), 죽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슬프고 고된 운명을 이겨내라고(<식스 센스>), 돌멩이만한 주먹과 자전거 한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라고(<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리고 이번엔 로봇 소년의 몸으로 태어나게 한 뒤 ‘진짜 소년’이 되기 위한 2천년이 넘는 긴 여행을
슬픔으로 파닥이는, 신의 작은 새, 할리 조엘 오스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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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은 부지런하다고, 신은경이 스튜디오를 찾은 건 아침 9시였다. 맨얼굴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그녀는 확연히 ‘헤어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보이는 펑키스타일의 머리에 음영이 강한 화장을 하고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는 버튼을 눌러 모니터를 켜듯 블라우스 단추 서너개를 간단하게 풀어버렸다. V자로 드러난, 탄탄한 그녀의 살갗에 어색함 따윈 없었다. 사실 누가 ‘형님’에게 응큼한 생각을 품겠는가. 그렇다 해도 어떻게 티를 내겠는가. 조직의 넘버2 보스인 여자조폭 역을 맡아 <조폭마누라>에 출연한 신은경은, 극중 인물 은진의 ‘권위’를 이양받은 듯 그렇게 시종일관 당당하고 씩씩했다.
“시나리오는 지도예요. 배우가 영화를 찍는다는 건 지도를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거죠. 열심히 하는 거요?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중요한 건 누가 얼마나 정확한 지도를 손에 넣느냐 하는 거죠. <조폭마누라>는, 제게 100점 만점의 정확한 지도였어요.” 촬영을 막 끝낸 배우
나는 날마다 새로워진다, <조폭마누라>의 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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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영화제를 꼽으라면 런던 국제영화제,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와 리즈영화제 세개를 꼽을 수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열리는 에든버러영화제가 지난 8월12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의 일정을 시작했다.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중세를 비롯한 역사적인 유적을 많이 갖고 있는 작고 아담한 도시. 그러나 이 작은 도시는, 8월 한달 동안, 어떤 큰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온갖 크고 작은 공연들의 열기로 가득 찬다. 재즈 페스티벌, 프린지 페스티벌,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등등의 이름 아래, 클래식, 오페라, 재즈, 코미디, 연극, 댄스 등의 공연이 도시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 쉼없이 올려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다시 에든버러 국제영화제가 있어, 가뜩이나 볼 게 많아 뭘 봐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관객의 마음을 어지럽힌다.올해 프랑스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를 개막작으로 문을 연 제55회 에든버러영화제의 상영작은 모두 161편. 그중 16편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개막, <거기에 없던 남자> <서약>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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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이 베이징의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영화들은 주춤한 상태다. 반면 홍콩은 올 여름의 마지막 블록버스터영화인 서극의 <촉산전>(蜀山傳)이 8월9일을 시작으로 기대했던 대로 순조로운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서극 감독은 1983년 SF 무협영화 <촉산>(新蜀山劍俠傳)을 찍었고 당시의 영화 기술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많은 얘기들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19년 만에 그동안 무궁히 발전한 새로운 기술들을 바탕으로 <촉산전>을 새롭게 완성했다. 실질적인 촬영은 지난해 6월에 끝났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극은 자신의 머리 속에 그려진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후반작업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총 1600여개에 이르는 컷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이 영화는 중국에서도 정이건, 장백지, 장쯔이 등의 화려한 캐스팅과 할리우드의 컴퓨터그래픽 기술 도입 등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흥행 호조 보이는 서극의 <촉산전>, 개봉 전 정품 VCD 판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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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1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와 정동 A&C,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SICAF는 95년 처음 개최된 이래 국내 최대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로 자리매김해온 행사.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애니메이션 신작기획공모전과 투자설명회의 장으로 프리마켓 SPP를 신설하는 등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했다.우선 올해도 출판만화 관련 전시와 이벤트 공간,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상품판매 부스가 동시에 들어찬 코엑스의 행사장 구성은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의 행렬로 행사기간 내내 붐볐다.올해 전시 중에서는 프라모델과 인형 등 각종 게임·애니메이션 관련 모형을 모은 캐릭터 모형전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임창의 ‘땡이’부터 ‘꺼벙이’, ‘둘리’, 플래시애니메이션 캐릭터 마시마로까지 명랑만화의 4세대를 보여주는 올해의 주제전 ‘명랑만화전’은 규
[기획리포트] SICAF 2001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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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치고 빠지는` 주기가 2001년 여름 들어서 극단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할리우드영화의 ‘일생’에서 개봉 첫 주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블록버스터가 영화산업의 주도권을 잡은 1970년대 중반부터 상승일로를 걸어왔으나, 2001년 여름시장에서는 주 단위가 아닌 일 단위로 흥행 성패가 갈릴 만큼 `단기전`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8월13일치 <뉴욕타임스>는 1990년대 초만 해도 2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둘째 주 이후 티켓 판매 감소율이 30% 선을 넘나들었던 여름 블록버스터영화들이, 이제 3천개를 훨씬 웃도는 스크린에서 기록적 오프닝 성적을 올린 뒤 둘째 주부터 빠르게 박스오피스 톱10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미이라2> <진주만> <혹성탈출> <러시아워2>는 모두 3100 내지 3400개 극장에서 개봉해 2주차에 50%가 넘는 수익 하락을 경험한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 <혹성탈출>의 경
기록적 오프닝 뒤 흥행성적 급격히 하락하는 블록버스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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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해킹 비상이 걸렸다. 최근 워너브러더스의 개봉 대기작 <오션스 일레븐>과 이연걸 주연의 콜럼비아사 영화 <더 원>의 러프컷이 불법 유출돼 인터넷상에 배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제작노트가 일일 뉴스 형식으로 온라인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해커들의 침공’이라는 제목으로, 할리우드 해킹의 심각성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최신 개봉작의 풀 버전, 촬영중인 작품의 러프컷, 제작노트와 계약 문건, 각종 통계자료, 대본 전문 등 해커들이 노리는 품목도 다양하다고. TV도 영화도 가리지 않는다. 해커들이 이런 일급 기밀에 속하는 고급 자료들을 입수할 수 있는 이유는 대개의 중요 자료들이 컴퓨터를 통해 전송되거나 저장되기 때문. 컴퓨터에 담겨 있는 자료는 무엇이든 해킹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해커들은 중소 프로덕션, 현상소,
할리우드 개봉대기작 러프컷 유출, 해킹 피해 연간 25억달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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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이 없는 영화진흥위원회에 새로운 불똥이 떨어졌다. 16일부터 심사에 들어간 극영화제작지원사업의 심사위원 선정이 유길촌 위원장의 독단으로 이뤄졌기 때문. 유 위원장은 지난 15일 그동안 위원, 사무국과의 협의를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던 전례를 깨고 본인 혼자만의 판단으로 7명의 심사위원을 선발, 다음날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 위원장은 9명의 심사위원을 추천했던 영화진흥위원들은 물론이고 사무국의 실무자까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독단적인 심사위원 선발 조짐은 8월14일 급작스럽게 주무부서인 국내진흥부장의 인사 발령을 내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전에 사무국장이나 노조와 협의를 갖는 관례를 따르지 않은 이 인사 발령 직후, 유 위원장은 실무자를 배제한 채 심사위원을 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결정에 영진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 위원장과 조희문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위원은 “현재 위원장은 자신이 (합의기구의) 위원장이 아니라 사장이라고 생각하
[충무로는 통화중] 또 불똥 튀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