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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요일 밤 10시55분70년대 라디오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지미 오스몬드의 ‘머더 오브 마인’(Mother of Mine)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을 배경으로 화면에는 요즘 유행하는 복고풍을 상징하듯 검은 교복 차림을 한 개그맨들이 등장하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화면에 등장한 개그맨들은 아무 움직임 없이 조각처럼 굳어 있다. 인위적으로 움직임을 억제해 정지화면을 흉내낸 화면. 정지는 움직임보다 곱절은 힘들어 개그맨들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흐른다.매주 월요일 밤 10시55분 MBC에서 방송하는 <오늘 밤 좋은 밤>(연출 이응주, 김정욱)의 한 코너 ‘추억은 방울방울’의 모습이다.외형적으로 <오늘 밤 좋은 밤>은 다른 코미디들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고정코너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는 ‘월요 시사회’나 ‘우리시대 아버지’처럼 전형적인 코미디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코너도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세 코너, ‘2001 알까기 제왕전’
웃음의 파격 혹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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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21일 할리우드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26)를 난민 구호를 위한 친선 홍보활동을 할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졸리가 난민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유엔 친선대사로 선정했다”며 “전세계 젊은이들한테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난민고등판무관실과 유엔에 무관심한 젊은이들한테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툼 레이더>에 출연한 졸리는 지난 몇주일 동안 시에라리온과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의 난민촌을 방문하며 난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아 왔다. 졸리는 오는 27일 루드 루버스 판무관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본부에서 친선대사 임명 행사를 갖는다.
1954년 코미디언 대니 케이가 유엔아동기금의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래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이 유엔 친선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프랑스의 축구스타 지네
유엔 친선대사된 안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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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 동영상]전국관객 820만 신화를 기록한 <친구>팀의 두 번째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 제작발표회가 8월 21일 (화) 오후2시 세종호텔에서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친구>의 영광을 함께 누린 사람들이 다시 뭉쳐 만들 영화 <챔피언>은 열띤 취재 열기 속에서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프로젝트이다. 또한 3개월 전부터 <챔피언>을 위해 몸을 다져온 유오성과 두문불출 은둔생활에 들어갔던 곽경택 감독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홍은철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영상물 상영에서 정점을 이뤘다. 영상물을 살짝 들여다보면, <친구> 820만의 신화, 배우 유오성의 몸만들기 장면, <챔피언>을 준비하는 곽경택 감독과 코리아픽쳐스(주) 김동주 대표의 인터뷰, 유오성이 공항에서 이별하는 장면을 통한 영화내용 소개, 제작발표회 슬로건으로 구성되
<친구>팀이 <챔피언>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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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멘토전직 보험수사관 레너드는 아내가 강간살해된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아내의 죽음 이전은 기억하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15분 이상 지속되지 못한다. 복수에 나선 레너드는 단서를 문신으로 새기고 폴라로이드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잃어버린 기억력을 대체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가이 피어스 출연, 씨네월드 수입·배급, 상영시간 114분박평식 뇌수에 소독약 한 방울씩 떨어지는 기분 ★★★☆심영섭 나는 기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vice versa) ★★★★홍성남 관객을 농락하는 구성이 재주라면 재주겠다 ★★★■ 아이 러브 유비디오 저널리스트인 현수는 병원 응급실 취재중에 손목을 그어 자살한 유진과 그녀의 보호자 지후를 만난다. 지후와 유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임을 기억해낸 현수는 지후의 전화를 받게 된다. 문희융 감독, 김남주 출연, 크림엔터테인먼트 제작, 상영시간 90분심영섭 인공의 이미지에 갇혀 있는 지루한 사랑타령 ★★유지나 판타지 러브가 왜 권태로운가를
메멘토/ 아이 러브 유/ 기사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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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촬영소에서 안양촬영소까지, 초기 한국영화 제작 환경을 마련하다영화계를 떠난다는 마음으로 금촌에 들어앉았는데, 일본감독하고 배우가 와서 소개할 사람이 있다며 한사코 서울로 끌어내 왔다. 올라와보니 일활(日活)에 있던 뚱뚱보 희극배우가 나와 있었다. 남산에서 술 한잔씩 하며 모여 앉았는데 그 얘기가, 기계는 자기 집에 얼마든지 있고 자본도 끌어올 테니 영화사를 하나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런 계획으로 모여서 왕래가 있던 중에 이 배우가 빚을 지고 동경으로 쫓겨 들어갔다. 남은 놈들끼리 조선문화영화협회를 만들기로 하고, 기계를 인수하러 나를 동경에 들여보냈다. 가서 보니 말이 전부 달랐다. 배우는 어디 가고 없고, 기계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 그 부인을 찾아갔는데, 남편은 감옥에 가고 없고, 기계는 전부 저당잡혀 있으니 돈 삼천원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어서 돈을 해다 주고 바르보 하나를 챙겼다. 그러고도 한 넉달을 고생해서 프린타 두채, 녹음기 전부를 실어 내왔다.문화영화
“칠십 평생 촬영소 지으며 길 닦는게 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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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대배경은 알 수 없다. 다만 가난에 찌든 화전민 마을이 나오고 취발이탈을 쓰고 흥겹게 노는 산대놀이패도 나오는 걸로 보아 일제시대가 아닌가 싶다. 첫사랑의 사내가 금광을 찾아 떠나자 분녀는 스스로 제 욕정을 참지 못하여 마을 남정네들을 두루 거친 끝에 읍내 작부집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 고단한(?) 남성편력과 인생유전을 겪은 다음 마을로 돌아와보니 산에는 온통 저 홀로 익어 터진 산딸기들이 그득하다. <애마부인> <빨간 앵두>와 더불어 끝없는 속편행진을 계속해온 에로영화 <산딸기>의 스토리라인이다. 1980년대 초반의 섹스심벌 안소영이 주연을 맡은 것은 제1편뿐이고 이후로는 선우일란-강혜지-소비아 등으로 그 바통을 이어가는데, 스토리상의 연속성도 없고 여주인공의 직업 역시 사당패-약장수 북녀-신딸 등으로 바뀌어가지만, 남달리 욕정이 강해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한다는 캐릭터만은 동일하다. 비평에서는 외면을 받았지만 변두리 극장가와
향토에로, 할리우드 키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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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에서 <원령공주>가 개봉되기 이전인 98년 11월 <필름 코멘트>에 실린 글로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서구 관객들을 대상으로 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소개하는 글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세계에 이미 친숙한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아시아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시선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글이라 하겠다.일본의 생태론적 환상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의 마술사이며 새로운 세계의 건설자인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섬세하기 그지없는 상상 속의 비행기를 만들어 내서는 푸른빛으로 넘실대는 언덕의 풍경 속으로 힘차게 날려보낸다. 그리고 이제 그 비행기는 버려진 옛 성터의 우뚝 솟은 기둥들 사이를 누빈다. 이렇듯 마음껏 물건들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미야자키의 작품들은 신선하리만치 솔직하고, 또 직관적
기계조차 살아 숨쉬는 미야자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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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 우드는 사람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퇴행의 형식에 따라 정서적으로 몰입하도록 만드는 것에서 스필버그의 순수함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즉, 스필버그의 영화는 구제받을 수 없을 만큼 타락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문제가 많다고 인식되는 성인세계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유아적인 특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다. <A.I.> 는 언뜻 보기에 위와 같은 로빈 우드의 지적에 대한 완벽한 예증으로 받아들여진다. 타락한 성인세계에 대한 유아기적 환상을 집약시켜놓은 듯한 몇몇 영화적 공간- 광란의 폐기물 축제, 악의 도시 루즈 시티 등- 을 경유하는 주인공이 모종의 오이디푸스적 궤적을 그리며 어머니의 품에 안착한다는 스토리. 그리하여 <쉰들러 리스트> <아미스타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만들었던 스필버그가 결국 <후크>의 감성으로 퇴행했다고 말하고나면 더이상의 언급은 필요없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스필버그의
환상의 제국에 뜬 광기어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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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en Powers: The Spy Who Shagged Me 1999년, 감독 제이 로치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2.35: 1<오스틴 파워>는 한마디로 말해 재미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유쾌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왜 <오스틴 파워>를 유쾌하게 생각하는지 나 자신도 이해를 못한다는 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영화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뉜다. 평소의 내 영화취향에 따르면 <오스틴 파워>는 나를 불쾌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시사회장에 가면서 내내 생각한 것이 ‘기분이나 상하지 않고 봤으면 좋겠군’이었으니까. 한술 더 떠 ‘민망한 표현에 너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말고 영화의 묘미를 잘 파악해줬으면 좋겠다’는 시사회 주최쪽의 걱정어린 소개말은 나를 더욱 불안한 상태로 몰아넣기까지 했다.그런데 웬일인지 <오스틴 파워>는 나를 상당
이래서 유쾌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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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위(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에 대한 내 주변의 이런저런 ‘객관적인 논평들’에 답답함이 쌓일 무렵, 오랜만에 만난 ㅅ선생이 물었다. “김규항씨, 100인위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물론 지지합니다.” “내가 <한겨레>에 쓴 칼럼 봤어요.” “못 봤는데요.” “지지한다고 썼는데 얼마나 욕들을 하는지 몰라.” “100인위의 방법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비판과 토론으로 고쳐나갈 일이지 방법상의 문제로 100인위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건 바보들이죠.” ’그러게.” “100인위뿐 아니라… 늘 그런 식인 것 같습니다.”크든 작든, 역사의 한편은 늘 ‘논평자들’의 차지다. 화사한 진보적/자유주의적 교양인인 그들은 ‘오늘의 가장 곤란한 문제’ 앞에선 늘 ‘객관적’이다. 논평자들의 관심은 문제나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나 문제의 해결에 대한 논평이다. 논평자들의 목적은 실은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논평자들의 논평은 언제나 같다. “뜻은 좋지만 방법에
논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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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특별한 어떤 것. 그것의 분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일시되던 어린날. 베이징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시골소년 구웨이(추이 린)는 자전거 택배일을 시작하면서 대여받은 실버자전거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하여 600위안짜리 자전거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날을 꿈꾸며 열심히 폐달을 밟지만 돈이 어느 정도 모일 무렵 자전거를 도둑맞게 된다. 한편 자전거가 또래집단에 낄 수 있는 티켓이었던 지안(리빈)은 이복동생의 학비를 훔쳐 중고시장에서 자전거를 산다. 자전거를 찾아헤매던 구웨이는 지안의 자전거가 자신의 것임을 알게 되고 둘은 피터지는 싸움 끝에 누군가의 소유가 아닌 ‘공유’를 택한다. 그렇게 베이징 골목의 두 소년은 이란의 골목에서 신발을 바꿔 신던 <천국의 아이들>의 남매처럼 묵묵히 자전거의 교환을 기다린다. <나날들> <머나먼 낙원> 등으로 알려진 왕샤오슈아이의 <북경자전거>는 프로듀서인 페기 차오의 ‘세 도시 이야
잃었다, 그래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