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여자들> <놀아주는 여자> <파일럿> <퍼스트 라이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까지. 최근 한선화가 배우로서 주는 신뢰는 앞장서서 돌파하는 매력에서 비롯된다. 할 말이 있으면 하고, 행동해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는 유쾌, 상쾌, 통쾌의 여자. 밝음을 안다는 건 어둠 또한 이해한다는 뜻. <창밖은 겨울> <교토에서 온 편지> 같은 독립영화에서 보여준 외롭고 서정적인 얼굴은 한선화가 감정을 해독하는 데 능한 배우임을 시사한다.
5월13일에 개봉한 김민하 감독의 <교생실습>에서 한선화는 모교 세영여고에 부임한 열혈 교생 은경 역을 맡았다. 제자들이 요괴 이다이나시(유선호)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좋은 성적을 얻으려 하자, 선생 된 도리로 요괴와 담판을 지으려 한다. 무서워도 학생들을 제 등 뒤에 두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 은경은 한선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시종일관 반짝인다. <씨네21> 스튜디오를 찾은 한선화에게 귀신들과 ‘죽음의 모의고사’를 푸는 은경처럼 ‘한선화 모의고사’를 함께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교생실습>과 한선화에 관한 문제들로 채워진 종이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대화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 그 내용을 옮겼다. 다 읽고 나면 ‘한선화 영역’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레 깊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