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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없이 늘어지는 모든 것들, 궁극의 흐릿함, <퍼시픽션>

이곳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섬이다. 프랑스의 고위 관료 드 롤레(브누아 마지멜)는 하염없이 섬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을 거친다. 프랑스 해군 제독, 폴리네시아의 정치적 독립을 원하는 청년, 또 다른 외교관, 성직자, 어딘가의 주민들…. 드 롤레는 그들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지만, 대화의 맥락과 결론은 늘 흐지부지 끝난다. 흘러내리기만 하는 말들 속에 감지되는 것은 타히티섬에 프랑스의 핵실험이 재개될 것이란 공포의 소문 정도다. 소문은 사람들의 구술로 순환되며 이야기의 진실은 계속하여 모호함으로 남는다. <고독의 오후>를 연출하기도 한 알베르트 세라의 2022년 작품으로, 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의 강박 등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찾아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