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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교해본 자들만이 쓸 수 있는 낙관의 연대기, <가능주의자>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겠다는 나희덕 시인의 동명 시에서 제목을 따온 <가능주의자>는 동물권 운동을 지속해온 여성들의 인터뷰를 엮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2010년대 중반 페미니즘 리부트 전후의 타임라인에 집중한다. 교차성을 인식하면서부터 신념을 더 굳게 다진 활동가들은 동료를 모으고, 국회로 향하고, 대중을 만나며 비건이 소비 트렌드가 되는 시대까지 목격한다. 방해 시위, 직접 구조, 현장 조사에 얽힌 심경과 번아웃 경험까지 터놓는 그들은 유행에 그치지 않는 진정한 동물 해방을 꿈꾸며 숨을 고른다. 박이윤정 감독은 그 목소리들로 일종의 계보를 작성한다. 단체의 탄생과 소멸을 기록하는 그래픽으로 중심을 잡고, 인물들을 잇는 연대의 감각을 편집에 녹이는 식이다. ‘나’를 바꾸지 않기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여성들의 용기는 그렇게 스크린 너머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