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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티 없이 투명한 노력 - <소영의 노력> 오재형 감독, 출연자 김소영, 정희정을 만나다

노력이라는 말은 언제 깨끗해질까. 내가 했다고 하기엔 겸연쩍고, 남이 했다고 하기엔 주제넘는 기분이 든다. 앞 글자를 늘여 발음하면 조롱처럼도 들린다. 운이나 재능 따위의 단어 사이에 놓이면 어쩐지 고리타분하다. 우리 마음에 낀 먼지가 잘도 달라붙는 이 낱말에, 영화 <소영의 노력>은 윤기를 돌려준다. 이때 ‘노력’은 작품의 영어 제목이 된 코나터스(Conatus) 개념을 따른다. 내가 나답게 존재하기 위한 본능. 스피노자는 모든 사물에 그런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했다.

피아노 치는 영화감독 오재형은 반주를 맡은 공연의 무용수 김소영에게서 그 의지를 본다. 소영에게 춤을 잘 추고 싶은 욕구란 삶을 잘 살고 싶은 욕구와 통한다. 더 잘 출 수 없을까, 더 잘 살 수 없을까. 반복해 묻는 소영 곁에는 같은 질문을 붙든 선생 정희정이 있다. 때로 주저하는 소영에게 희정은 말한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이상과 달리 기회는 제한적이다. 무대를 내려온 소영은 재형이 두고 간 카메라와 함께 방 안에 남겨진다. 경기인디시네마 배급지원작 <소영의 노력>은 소영의 셀프 비디오와 공연 전후 기록이 합쳐진 다큐멘터리다. 감독 재형, 주인공 소영,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희정은 그렇게 작품의 일부가 되었고, 이제 그 연습실 한복판으로 관객을 초대할 준비를 마쳤다.

*이어지는 글에서 오재형 감독, 출연자 김소영, 정희정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