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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들의 여정에 끝까지 동행하는 물음표 왜?, <빈집의 연인들>

인생 끝자락에 찾아온 사랑과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로맨스 로드무비. 마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은자(정애화)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빈집 털이범 팔복(기주봉)을 육탄전 끝에 붙잡는다. 돈보다 낭만을 좇으며 전국을 떠도는 그의 삶에 이끌려 빈집을 찾아다니는 여정에 동참한 은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설렘과 해방감을 맛본다. 노년의 사랑을 일상의 풍경에 담아 과장 없이 풀어낸 이 작품은 삶이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백하게 전한다. 두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고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해주는 배경 서사가 충분히 제시되었다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과거를 공유하는 시간이 함께 마련되었다면 인물들의 행동에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이 뒤따르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남는다. 살아온 날이 많고 누적된 시간이 긴 인물들인 만큼 그들이 내리는 결정엔 동량의 무게와 이유가 실려 있을 테니까. 노년의 두 사람이 빈집을 털며 떠돌아다닌다는 독특한 발상, 이들의 삶을 대변하듯 반주도 협주도 없이 무심하게 흐르는 기타 독주곡이 인상적이다. 전북을 무대로 한 김태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부문 J 비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