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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경험한다 - 이유정 한국영상대학교 영화영상학과 23학번 재학생

- 수험생 당시 지원 과정을 들려준다면.

우선 학생부 100% 전형으로 입학해 현재 4학년 과정을 밟으며 조교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었는데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그렇다고 꼭 영화과에 가고 싶다기보다는 영상 전반에 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한국영상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커리큘럼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았다.

- 2학년 2학기 때 논문을 쓰는 것이 커리큘럼의 특징이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어땠나.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3편을 서사 구조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했다. 예상대로 힘들었으나 그 이상으로 값진 것을 얻었다. 컷마다 리스트를 만들어 어떤 인물이 어떤 대사를 했는지 적어가며 작업했다. 영화를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뜯어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살펴보면서 경험한 적 없는 깊이에 도달한 느낌이 들었다. 이후 시나리오를 쓰거나 다른 영화를 볼 때도 전보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했다.

- 그렇게 시야를 넓혀준 강의도 있을까.

3학년 1학기 때 15주 동안 이어지는 졸업작품 집중 강의다. 이때 미술감독을 맡았는데, 그동안 연출만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내가 쓴 시나리오가 아니다보니 감독에게 어디까지 피드백을 줘야 할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으면서 인물과 배경을 화면에 효과적으로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벽에 부딪힌 것 같은 상황이라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는데, 담당 교수님이 맡은 역할 안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좀더 넓게 보라고 조언해주셨다. 중요한 건 인물의 삶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사람을 관찰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교수님의 피드백은 감독에게 시나리오에 대해 직접 물어볼 용기를 줬고, 덕분에 넘겨짚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다. 나아가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교수님들이야말로 우리 학과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진로를 정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교내 활동이 있나.

단편영화 제작 강의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행사가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배급팀, 홍보팀, 편집팀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특히 배급팀이 영화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 이 경험을 통해 영화의 제작 과정뿐 아니라 관객과 영화를 연결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영화 마케팅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 지원자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장편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사람, 영화제작의 전 과정이 궁금한 사람,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더 넓게 사람과 관계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학과다. 영화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을 깊이 알아볼 기회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