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서초교향악단의 개막 공연에 협업자로 나섰다. <러시: 더 라이벌> O.S.T <Lost But Won>과 <알라딘> O.S.T <나 같은 친구> 연주에서 AI는 다양한 타악기 사운드로 인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배종훈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AI가 25개 이상의 타악기와 수십명의 연주자 역할을 해내며 연주의 층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며 “이 협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감성이 AI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 부문인 단편영화 대상은 <알 수도, 모를 수도>가 선정됐다. 산기슭에 생긴 비밀스러운 문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김원경 감독은 “제주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온 보람이 있다”며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 AI로 만든 첫 작품으로 큰 상을 거머쥔 그는 “그동안 AI는 마케터로서 업무용 도구로만 사용했는데, 이번에 AI를 통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오랜 꿈을 현실로 옮길 수 있었다. 인생 2막이 시작되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만 24세 이하만 지원할 수 있는 청년 부문은 젊은 창작자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영화제의 의지가 담긴 핵심 파트다. 치열한 경쟁 끝에 ‘AI 영화 청년상’은 잔혹 동화 <만인>에 돌아갔다. 작품이 호명되자 여성 4명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트로피와 꽃다발을 나눠 들었다. 영화를 만든 팀 ‘에이프레임’은 <만인>을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수상했다는 건 우리의 메시지가 영화를 통해 잘 전달됐다는 뜻이라 더욱 뿌듯하다. 첫 영화제작은 빛나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본상 수상작으로 <티켓 투 네버랜드>가 호명되자 젊은 남성 3명이 긴장된 얼굴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친구들인 허민, 손민호, 김한인 감독은 수업에서 만든 작품으로 영예를 안았다. 지도교수를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은 이들은 “AI가 더 발전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쇼츠 시리즈 부문 시상을 위해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와 남나영 편집감독이 마이크 앞에 섰다. 변승민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을 목격하며 많은 걸 배웠다”며 심사 후기를 밝혔다. 남나영 편집감독은 “짧은 형식 안에 작품의 의도를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다. 심사는 그 방법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4부작 옴니버스 <삼킬수록>으로 수상한 이은영 감독은 재치와 감동을 담은 소감으로 객석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영화를 만들려고 할 때마다 돈이 없어서, 스태프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AI 때문에 그런 핑계를 댈 수 없게 됐다. (웃음) 동료 여러분, 마음껏 창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