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지옥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악마가 손짓한다. 4월10일 Apple TV에서 공개되는 영화 <부메랑>의 주인공 리프(키아누 리브스)에게 벌어진 일이다. 그가 본 지옥, 재회한 악마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그는 아역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40여년을 대중의 시선 아래에서 지낸 스타다. 스포트라이트가 지루해질 때쯤 술과 약의 세계로 떠났고, 내면의 불꽃마저 희미해져 치료에 몰두했다. 회복이 가능했던 건 리프의 무른 속을 달래준 친구 카일(캐머런 디아즈)과 잰더(맷 보머) 덕이었다. 10대 시절부터 서로를 지탱해온 세 사람의 우정이 그들 중 가장 큰 짐을 짊어진 이가 무너졌을 때 빛을 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 광채를 비웃듯, 언젠가 리프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을 동영상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아무개가 나타난다. 숙취 속에 살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데,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아니, 그 과거가 바로잡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이기는 할까. 혼돈에 답하기 위해서는 시간 여행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리프는 ‘그때 그 사람들’을 향해 핸들을 잡는다. 구글에 자기 이름 검색하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부메랑>은 캔슬 컬처의 표적이 될까봐 겁먹은 셀럽의 로드무비인 동시에 우정이 하는 일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리프가 인정욕구와 싸우는 동안 카일은 불안정한 일상에, 잰더는 성 지향성에 얽힌 고민에 매여 있었다. 먼저 벗어난 친구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친구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선의란 어떤 것인지 이 영화는 알고 있다. 그건 <부메랑>을 쓰고 연출한 조나 힐이 자기 삶에서 배운 것이자 그보다 오래 유명인으로 생존해온 배우 키아누 리브스, 캐머런 디아즈, 맷 보머가 일찍이 체득한 것이다. 화상으로 만난 세 배우가 영화 속 세 친구의 눈빛을 하고 들려준 이야기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