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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난민 지원 방향을 고민하며, 난민영화를 주류에 편입시키기 위해 - 제10회 난민영화제와 DFF 지원작 <피난의 동지들> 야나이 코지, 클레어 스튜어트 총괄 인터뷰

난민 지원 방향을 고민하며

야나이 코지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수석 집행 임원·유니클로 지속가능경영 부문 총괄

- 20년 전부터 난민을 지원하던 기업이 어떻게 난민에 관한 영화를 지원하는 지금 단계로 변화했나.

난민 포럼 때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만났고, 영화란 매체가 난민을 지원하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유니클로의 기존 난민 지원은 그대로 하되 영화를 통해 그동안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영화로 다가가 난민 지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했다.

- 그렇게 탄생한 <피난의 동지들>을 오늘 상영했다. 마음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

우선 두 친구가 대비되는 결말을 맞는다. 한 영화 안에 행복한 결말과 행복하지 않은 결말이 동시에 존재한다니 놀라웠다. 개인적으론 두 친구가 영국에서, 시리아에서 장난치는 장면을 좋아한다. 영국에서 머물든 시리아에 있든 두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럼에도 밝아질 수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 <퍼펙트 데이즈>는 당신이 기획한 도시 재생 운동인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에 기반한 영화다. 빔 벤더스 감독은 “화장실은 모두에게 평등한 곳”이라고 말했다. 당신이 화장실, 난민처럼 보편적인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니클로는 ‘모두를 위한 옷’을 철학으로 삼고, 경제, 젠더, 종교, 정치,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옷을 지향한다.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는 개인적인 프로젝트였지만 야나이 회장의 아들이란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유니클로 정신에 가까운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 수밖에 없는 화장실을 떠올렸다. 모든 사람과 관련된 테마가 높은 레벨에 이르게 되면 세상의 기준도 자연스레 높아지지 않을까.

난민영화를 주류에 편입시키기 위해

클레어 스튜어트 로테르담영화제 운영 총괄, DFF 운영 총괄

-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DFF에 선정된 단편영화 5편이 상영됐다. 이런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펀드가 만들어진 목적은 두 가지다. 난민 영화인 지원과 난민영화를 주류에 편입시키는 것.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경력 있는 감독의 단편영화 작업을 지원하자고 제안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난민은 점점 늘고 있고 사안이 시급하기에 장편이 아닌 단편을 택했다. 실제로 지난해 선정작 감독들은 강제 이주 중이거나 망명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상태였고, 그들이 맞이하는 결과가 고스란히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때 영화를 찍었다. 그 충격이 영화에서도 느껴졌다. 로테르담영화제는 영화 축제뿐 아니라 30년간 휘베르트 발스 펀드를 운영해왔다. DFF 재무 업무는 펀드가 맡고 지원작은 선정위원회에서 뽑고 있다.

- 지원받은 감독은 1년안에 영화를 완성해야 하나.

맞다. 감독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주지만 다음해 열리는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조건을 명시한다. 올해 작품을 공개한 감독들이 데드라인으로 인해 창작 의지를 뾰족하게 불태울 수 있었다고 하더라. 2차 DFF 선정작은 올해 5월 칸에서 발표됐고 내년 로테르담에서 볼 수 있다.

- DFF 운영 총괄을 맡으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5편의 영화가 상영될 때 정말 감동스러웠다. 장르가 다 다르고, 이란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우크라이나 등 각기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었지만 5편이 공명하고 있어 소름이 돋았다. 영화가 끝나자 감독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울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극장 안이 기쁨과 슬픔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