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짙게 감도는 이곳은 3층 대회의실,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 중이다. 작품명이 적힌 테이블마다 창작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투자자와 제작자를 기다리거나, 마주 앉은 관계자에게 작품의 경쟁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는 부산영상위의 2026년 장편극영화·뉴미디어 제작지원작, 2025 BFC 스토리 IP 공모전 수상작, 부산창작자 스토리 IP 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작 등 총 23편이 참여했다. 행사 전체 참여작은 부산영상위-CJ ENM 오펜(O’PEN) 스토리 공동창작 프로젝트 선정작까지 더해 총 25편이었다. 7월2일 오전 11시 기준 쇼박스, 하이지음스튜디오 등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27곳이 미팅을 신청했으며, 총 84건의 매칭이 성사됐다.
프로젝트 피칭은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강 위원장은 “부산영상위만의 차별화 전략을 토대로 부산 영화·영상 산업 종사자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성과를 소개했다. “부산영상위 장편 제작지원작이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한국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동제작 파트너 국가와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맞춘 사업도 미리 준비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진행한다. 그만큼 부산과 먼저 손잡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프로젝트 피칭 세션3에서는 부산제작사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최종 선정작 3편이 공개됐다. 첫 번째는 코믹 로드무비 <핑크트럭>(감독 손승웅, 제작사 브릿지프로덕션)이다. 발표를 맡은 공동제작사 스튜디오킬러웨일의 이민호 대표는 수줍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작품의 강점을 말할 때만큼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님 작품이 원작이다. 감독님의 인지도가 작품의 초기 주목도를 높여줄 걸로 기대한다.” 한편 부산제작사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은 형식과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신선한 이야기에 도전하는 지역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접수 건수가 28%가 증가해 27편이 출품됐다. 이중 18편이 숏폼으로, 변화하는 영상산업의 흐름을 보여줬다.
‘당신이 탄 비행기가 난기류에 휘말린다면?’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질문으로 시선을 붙든 두 번째 작품은 옴니버스 호러 <할루시네이션>(감독 오인천,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이다. 발표에 나선 박건우 영화맞춤제작소 기획이사는 작품이 가진 IP 확장성을 강조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공포라는 확실한 컨셉을 기반으로 무한히 확장 가능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옴니버스인 만큼 다룰 수 있는 사건도 다양하다. 후속편과 스핀오프는 물론 웹툰·웹소설 등 2차 창작, 글로벌 리메이크까지 이어질 수 있는 IP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다음은 저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작품입니다만….” 사회를 맡은 이승의 부산영상위 지원사업팀 팀장의 한마디 이후 이날 가장 큰 웃음이 터졌다. 무대 스크린에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 포스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피스 로맨스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감독 최은비, 제작사 팬텀픽쳐스)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숏드라마다. 발표자로 나선 최은비 감독은 유능한 팀장처럼 핵심만 짚으며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여자주인공. 도발적인 연하남과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연상남. 두 호랑이띠 남자 중 여자는 누구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 매회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전개가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