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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의 제작 인프라와 스토리가 만나다 - ‘부산제작사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감독을 만나다

프로젝트 피칭으로 끝낼 수 없다.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의 최은비 감독, <할루시네이 션>의 오인천 감독, <핑크트럭>의 손승웅 감독을 만나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과 제작 상황을 들었다.

손승웅, 최은비, 오인천 감독(왼쪽부터).

-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는 뚜렷한 삼각 로맨스 구도가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소개해준다면.

최은비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워커홀릭 30대 팀장 ‘설’, 20대 신입사원 ‘현우’, 40대 본부장 ‘선호’가 중심인물이다. 설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연하남 현우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고 본부장 선호와는 티격태격한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관계가 설렘과 웃음을 오가며 전개되도록 신경 쓰며 대본을 썼다. 여성 시청자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먼저 좋아해야 시청자도 좋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남자주인공 캐스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핑크트럭>은 시나리오를 다듬는 단계라고 들었다. 장항준 감독의 원작에서 무엇을 유지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있나.

손승웅 장항준 감독 특유의 말맛과 유머는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원작이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 버전은 사기꾼을 쫓는 추적극의 재미를 강화하고 있다. 악역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도 한층 선명하게 다듬으면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결국 성인용품 트럭에 올라탄 세 남자가 사기꾼을 쫓아가는 로드 버디무비가 될 것 같다.

- <할루시네이션>은 AI를 적극 활용한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비중인가. 표창원 프로파일러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오인천 AI 활용 비중은 전체의 10~1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환각을 중심으로 한 공포물인 만큼 인물들이 겪는 비현실적인 순간을 강렬하게 구현하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아닌가. 그런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AI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다고 생각했다. 표창원 프로파일러와는 이전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이번에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다. 작품 속 범죄 심리와 수사 과정의 디테일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 세 감독 모두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부산에서 작업하며 체감하는 강점은 무엇인가.

손승웅 제작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갖춰져 어느 지역보다 촬영하기가 수월하다. 그래서 현재 계획으로는 <핑크트럭>전체를 부산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원회가 나 같은 부산 출신, 부산 기반 영화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주는 점도 큰 힘이 된다.

오인천 부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풍경이 공존하는 도시다. 크게 이동하지 않아도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어 빠듯한 제작비 안에서도 효율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태프들의 만족도도 높다. 무엇보다 늘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부산 시민들!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