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DFX)는 ‘DFX 피치’라는 이름의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특수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화·시리즈 등의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더불어 창작자와 특수영상 산업 관계자를 연결하는 1:1 프로젝트 미팅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산업 연계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었다. 주요 행사인 ‘특수영상 프로젝트 피치’에 참가한 프로젝트는 총 6편이었다. 대상 1편에 상금 4천만원을, 최우수상 1편에 상금 2천만원을, 우수상 4편에 각 1천만원을 수여했다. 올해 대상 수상작은 한정선 감독의 SF영화 이었다. 한편 DFX 피치는 단순히 현물만을 지원하며 단발성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영화제가 산업생태계와 긴밀하게 협업하여 특수영상 관련 창작자를 육성하는 일에 초점을 둔 장기적 프로그램이다.
DFX 피치는 영화제 기간에 다수의 행사를 통해 진행됐다. 먼저 9월17일, 사전 심사를 통해 특수영상 프로젝트 피치에 오른 6팀이 피칭 리허설을 거쳤다. 실제 피칭과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덕에 피치 참가자들은 발표 자료와 준비 정도를 점검하고, 심사위원들은 더 세밀하게 프로젝트의 내용을 살필 수 있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2시간 넘게 1: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미팅에는 특수영상 기술 자문을 위한 전문 기업들과의 컨설팅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수영상 기업 웨스트월드, 덱스터스튜디오를 비롯해 디지털 아이디어, 브릴위즈, 257studios, 한국영상대학교 VFX콘텐츠전공 관계자 등 특수영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피치 참가자들은 한선희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겸임교수와 피칭 전 1:1 컨설팅을 통해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제작 방향, 피칭 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수영상 프로젝트 피치와 어워즈
9월18일엔 특수영상 프로젝트 피치의 본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관계자 외에 다양한 특수영상,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이 피칭 현장을 찾아 관람했다. 피치에 참여한 6개 프로젝트의 범주는 무척이나 다양했다. 배우 김윤석과 김선호가 주연을 맡은 웹툰 원작의 시리즈물 <의원님이 보우하사>, 배우 이재인이 주인공을 맡은 청춘물이자 중저예산 영화인 박현철 감독의 <체리보이> 등이 먼저 눈에 띄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곡두: 날개짓>은 영화와 시리즈 등 다양한 포맷으로 IP를 넓혀가려는 프로젝트였다. 이처럼 규모가 있는 상업 프로젝트부터 독립 프로덕션에 가까운 작품들까지 참가진에 포진했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 등으로 꾸준히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 틈을 탐구해온 이원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지하호>, <허밍>으로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던 이승재 감독의 독립영화 <부모가 죽는 꿈을 꿨다>, 대상 수상작인 SF 장르의 독립영화 <이삭의 끝>까지 다양했다.
오후 5시20분에는 피치 어워즈가 열리며 프로그램의 막을 내렸다. 심사위원인 서현석 스튜디오드래곤 테크이노베이션팀 팀장은 이번 DFX 피치에 대해 “여타 피칭 프로젝트와 달리 그저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작품이 어떤 특수영상 기술과 잘 융합해 있는지 그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였으며 “전통적인 VFX는 물론 버추얼 프로덕션과 생장형 AI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는 심사 총평을 남겼다. 성황리에 첫 행사를 마친 DFX 피치는 앞으로도 계속 확장하고 지속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