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어쩌면 다시 없을 만남 - <그대, 별처럼>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의 조합으로 <그대, 별처럼>이 탄생할수 있었던 데는 요코하마 류세이의 공이 절대적이다. 동명 소설을 읽은 그가 원작자인 나기라 유에게 ‘카이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이에 감동한 작가가 여러 영화화 제안 가운데 요코하마 류세이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류세이는 카이를 “15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면서 가장 공감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카이는 모든걸 혼자 짊어지고 자멸해버리는 캐릭터다. 시대를 역행하는 젊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카이여도 그와 같은 삶을 살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카이가 남같지 않았다.”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를 만난것 외에도 그가 펜을 든 이유는 더 있다. “동시대인에게 전해야만 하는 메시지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SNS나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말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이 흔들리기 쉬운 세상이다. 그런데 카이와 아키미(히로세 스즈)는 자기중심이 분명했다. 15년에 걸친 이들의 삶이, 무엇이 자신을 위한 선택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기획자이기도 한 요코하마 류세이는 <그대, 별처럼>을 연출할 적임자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을 떠올렸다. “감독님과는 10년간 알고 지내온 사이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내가 생각한 방향을 감독님이라면 잘 이해하실 것 같았다. 준비 단계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현장에서는 연출자의 의도에 따랐다.” 어릴 때부터 가라테를 하며 “예의를 중요하게 여겨”온 그는 아다치 나오코 작가가 쓴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초고를 받았을 때만 의견을 전한 뒤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냈는지 묻자 요코하마 류세이는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접 찾아서 알려주겠다며 관련 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내 기획자의 눈빛으로 돌아온 그가 답변을 이었다. “2시간 분량 안에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담은 시나리오였지만 소설 속 표현과 대사를 좀더 그대로 살려달라는 피드백을 드렸다. 나기라 유 선생님의 아름다운 문장이 내게 그랬듯 관객에게도 큰 감동을 줄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가 영화화 과정에서 특히 우려한 건 남녀의 예쁜 러브 스토리에만 치중하는 것이었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로맨스의 비중은 중요하나 현실성이 약해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카이와 아키미의 어머니 등 주변 인물들의 개성도 충분히 살려 인간관계를 폭넓게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자신의 애정을 먼저 채우기 바쁜 엄마(오노 마치코) 곁에서 외롭게 자랐음에도 카이에게서 두드러지는 건 긍정성이다. 이는 요코하마 류세이의 해석이 더해진 결과다. “예컨대 비슷하게 힘든 처지에 놓인 두 인물이 있다면 둘 다 어두울 수만은 없으니 상대적으로 한쪽은 밝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카이는 늘 그 밝은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 같았다. 자신의 고통에는 둔감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은 금방 알아채고 상대를 불행한 상태로 내버려두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엄마나 아키미와 함께 있을 때의 카이를 더 어른스럽고 침착하게 표현하려 했다.” 하고 싶은 일과 운명적인 상대 역시 카이가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머지않아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어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굳건한 인물이다. 그 믿음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그를 반짝이게 했을 것이다. 같은 고독을 짊어진 아키미를 만나면서 인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더욱 강해졌을 테고.” 꿈을 이룬 카이는 만화대상 시상식에서 “이야기가 도피처”였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요코하마 류세이에게 도피처가 되어주는 건무엇일까. “내게 쉼을 주는 무언가를 말한다면 결국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대, 별처럼>이 그랬듯 언제라도 다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작업할 수있다는 생각이 내게 안정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