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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6년 설 연휴 추천 영화 - <엘리너 더 그레이트>

감독 스칼릿 조핸슨 | 출연 준 스퀴브, 추이텔 에지오포, 제시카 해트, 에린 켈리먼

관람 가능 -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Apple TV+, U+모바일tv

올해로 94살인 엘리너가 자식들이 사는 뉴욕을 방문했다가 대학생 소녀와 뜻밖의 우정을 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이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 데뷔를 결심했다. 엘리너는 십수년 동안 플로리다에서 절친이자 동료였던 베시와 함께 살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베시는 살아 생전에 엘리너에게 그녀가 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겉보기에 엘리너는 까칠하긴 해도 베시의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하거나 좌절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엘리너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뉴욕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 행세를, 정확히는 베시의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서 말년에 새롭게 찾아온 엘리너의 인연에 큰 상처를 남길 위기를 맞는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엘리너의 거짓말은 평생의 친구 베시가 남기고 떠난 빈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서던 그녀의 마음속 깊은 외로움과 그리움의 표현처럼 보인다. 혹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여성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완벽했던 친구의 부재를 애써 인정하지 못한 채 거짓 일상을 연기하게 된 어느 할머니의 슬픈 사연은 제78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엘리너를 연기한 배우 준 스퀴브와 젊은 영국 배우 에린 켈리먼과의 호흡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