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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6년 설 연휴 추천 영화 - <에딩턴>

감독 아리 애스터 | 출연 호아킨 피닉스, 페드로 파스칼, 에마 스톤, 오스틴 버틀러

관람 가능 -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U+모바일tv

2020년 5월, 미국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딩턴의 가장 큰 이슈는 마스크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질서를 위해 그들을 배척하려는 사람들간의 실랑이가 매일같이 펼쳐진다. 보안관인 조 크로스는 그 갈등을 해결하기보단 부추기는 쪽이다. 무엇보다 조는 마스크를 신봉하는 시장 테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부터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있는 조는, 충동적으로 SNS에 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활동을 시작한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네 번째 장편영화 <에딩턴>으로 다시 한번 모두의 예측을 벗어난다. 전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 개인적 경험과 정신세계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집중했던 아리 애스터는, 이번엔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를 그 어떤 크리에이터보다 직설적으로 그려낸다. 가장 큰 특징은 에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 실제 현실의 고유명사가 그대로 삽입됐다. 거기에 딥페이크, BLM(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백인우월주의, 원주민 보호구역, 비트코인, 음모론 등 지금 미국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들에 관한 언급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 덩어리가 바로 아리 애스터가 생각하는 지금의 미국일까? 총기 소지가 합법인 땅에서 이 난장은 결국 총격전으로 마무리된다. 그 끝에 살아남은 자들의 몰골이 주는 인상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극 중 배경으로부터 약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보는 이 영화가 별다른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편도 아니다. 다만 어떤 혼돈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의 당혹감을 관객으로 하여금 생생히 느끼게 하는 것이 이 감독의 장기라는 것을 또 다시 느끼게 되는 영화다. 제7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한번 아리 애스터의 세계에서 신경증에 걸려 어쩔 줄 모르는 인물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