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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장편애니메이션상

각본상

후보: <블루 문> 로버트 캐플로, <그저 사고였을 뿐> 자파르 파나히, <마티 슈프림> 로널드 브론스타인, 조시 사프디, <센티멘탈 밸류> 에스킬 포그트, 요아킴 트리에르, <씨너스: 죄인들> 라이언 쿠글러

<그저 사고였을 뿐>

<씨네21>의 선택

<그저 사고였을 뿐>의 자파르 파나히가 받아야 한다. 반체제 혐의로 수감됐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7개월간 감옥에서 생활하며 다른 수감자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그저 사고였을 뿐>을 구상했다. 고문의 재현 없이 소리만으로도 당시를 상기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무고한 시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기는 참혹한 이란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이들의 저항이 또 다른 폭력을 야기하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저 사고였을 뿐>의 ‘공동 작업자’로 감독과 같은 시기에 수감됐던 메흐디 마무디안과 나데르 사이바르, 샤드메르 라스틴이 기재되어 있다. 자파르 파나히와 함께 이들이 아카데미 각본상의 주인으로 불리길 바라본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의 라이언 쿠글러가 받을 것이다. 첫 장편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부터 <씨너스: 죄인들>까지 라이언 쿠글러는 자신의 다섯 장편 모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한 장르에 치중하지 않는 동시에 작가주의적 작품과 <블랙 팬서> 시리즈 같은 상업작을 자유롭게 오가는 보기 드문 차세대 감독이다. 흑인 사회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서사를 펼칠 줄 아는 그는 일찍이 자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증명했으며 <씨너스: 죄인들>을 기점으로 한층 정교해졌다. <씨너스: 죄 인들>로 이미 크리틱스 초이스 각본상, BAFTA 각본상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촬영상

후보: <프랑켄슈타인> 단 라우스트센, <마티 슈프림> 다리우스 콘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마이클 바우먼, <씨너스: 죄인들> 어텀 듀럴드 아카포, <기차의 꿈> 아도우푸 벨로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마이클 바우먼이 받아야 한다. 1960년대 이후 특수효과를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되던 비스타비전 카메라를 활용해 장엄한 와이드숏으로 폭격이 난무하는 혁명가들의 활동 현장을 담아냈다. 35mm 필름의 질감은 도시, 초원,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톤 앤드 매너를 설정하고 거친 액션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잘 들어맞았다. 비밀 터널, 캘리포니아주 지방 도로의 굽이치는 언덕길 등에서 펼쳐진 쫓고 쫓기는 추격 신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촬영상을 쥐어줄 수밖에 없는 빛나는 성취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마이클 바우먼이 받을 것이다. 밥 퍼거슨(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퍼피디아(테야나 테일러), 윌라 퍼거슨(체이스 인피니티)이 벌인 혁명의 스펙터클이 온전히 와닿을 수 있었던 건 촬영의 역할이 컸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아카데미에 앞서 BAFTA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차의 꿈>이 크리틱스 초이스 촬영상을 수상하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뒤를 좇고 있지만 현재로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수상 가능성이 좀더 높게 점쳐 진다.

편집상

후보: <F1 더 무비> 스티븐 미리오네, <마티 슈프림> 로널드 브론스타인, 조시 사프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앤디 저건슨, <센티멘탈 밸류> 올리비에 부게 쿠테,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P. 쇼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앤디 저건슨이 받아야 한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리듬감은 음악, 음악과 맥을 잇는 꼼꼼한 편집에서 기인한다. 앤디 저건슨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각본을 읽고 폴 토머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와 비슷한 결의 작품이라는 걸 깨달았고 <프렌치 커넥션>의 장면을 분석하며 이를 오마주해 극의 은행 강도 추격 신을 편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출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전의 정취를 적절히 녹여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아카데미 회원들 또한 매료될 것이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앤디 저건슨이 받을 것이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미국영화편집자조합(ACE) EDDIE 코미디 부문상과 BAFTA 편집상을 동시 석권하며 강력한 수상 1순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액션 블록버스터에 주로 편집상을 안겨온 아카데미 시상식이 <씨너스: 죄인들><F1 더 무비>에 눈길을 돌릴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씨너스: 죄인들>은 ACE EDDIE 드라마 부문상을, <F1 더 무비>는 크리틱스 초이스 편집상을 수상하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맹추격 중이다.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 <아르코> <엘리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리틀 아멜리> <주토피아 2>

<케이팝 데몬 헌터스>

<씨네21>의 선택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받아야 한다. 넷플릭스의 역대 모든 작품 조회수 1위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차트, 그래미 어워드 등 가능한 모든 차트에서 역대 1위, 역대 최초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쉼 없이 흥행 가도를 달렸다. <주토피아 2>의 전세계적 흥행 또한 특기할 만하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신드롬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들어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받을 것이다.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크리틱스 초이스 장편애니메이션상, PGA 최우수애니메이션 제작자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이 쉬운 후보자로 거론된다.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자체보다 주제곡 <Golden>으로 주제가상까지 받아든 채 2관왕을 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상식의 관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