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후보: <햄넷> 제시 버클리,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 로즈 번, <송 썽 블루> 케이트 허드슨, <센티멘탈 밸류> 레나테 레인스베. <부고니아> 에마 스톤
<씨네21>의 선택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받아야 한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로스트 도터> <우먼 토킹> 등을 거쳐 커리어를 탄탄히 쌓던 제시 버클리가 <햄넷>으로 마침내 정점에 올랐다. <햄넷>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이 막을 올리는 결말부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다. 그러나 아들을 잃은 아녜스의 슬픔이 들끓다 마침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면 연극무대에서 고조된 감정을 지탱할 기반이 부실했을 것이다. 그 모든 정념은 제시 버클리만이 구현 가능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제시 버클리의 변화와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목에 오스카 배우상이 놓이길 희망한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받을 것이다.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BAFTA 여우주연상 그리고 SAG 여우주연상까지 제시 버클리는 아카데미 결과 예측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모든 시상식에 호명됐다. 다른 배우상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부문만큼은 주인공이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다.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의 로즈 번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주연연기상을 수상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태. 그러나 올해 제시 버클리가 드러낸 존재감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남우주연상
후보: <마티 슈프림> 티모테 샬라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블루 문> 에단 호크,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시크릿 에이전트> 바그너 모라
<씨네21>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이 받아야 한다. 파란색 플랫캡을 쓴 스모크와 빨간색 퍼도라를 쓴 스택, 날 선 태도와 경박한 언행으로 겨우 구분할 수 있는 두 형제를 마이클 B. 조던이 1인2역으로 소화했다. 러닝타임 내내 그는 뱀파이어가 된 스택의 광기와 스모크의 액션을 집요하게 수행해낸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5개 장편에 전부 출연한, 그의 페르소나와 다름없는 마이클 B. 조던은 <씨너스: 죄인들>이 표방하는 갱스터 미학을 실현시킨 장본인이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마티 슈프림>의 티모테 샬라메가 받을 것이다. 사실 올해 남우주연상은 가장 예측하기가 어렵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는 티모테 샬라메를 택했으며 BAFTA는 아카데미 후보가 아닌 <아이 스웨어>의 로버트 아라마요에게 상을 안겼다. SAG의 영광은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다. 현재로선 압도적인 후보가 없다는 의미다. 역대 수상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해보자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BAFTA, SAG에서 상을 타지 못한 에단 호크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BAFTA 및 SAG의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바그너 모라는 가능성이 낮다. 실상 티모테 샬라메와 마이클 B. 조던의 2파전인 셈이다. 샬라메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를 수상했고 지난해 SAG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2연속 트로피를 거머쥐기 어려웠음을 감안한다면 샬라메의 아카데미 수상 전망이 좀더 밝다. 다섯 후보 중 누가 불려나가든 역사에 남을 결과임은 분명하다.
여우조연상
후보: <센티멘탈 밸류> 엘 패닝, <센티멘탈 밸류>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웨폰>에이미 매디건, <씨너스: 죄인들>운미 모사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테야나 테일러
<씨네21>의 선택
<센티멘탈 밸류>의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가 받아야 한다. 아버지와 정면 충돌하는 노라 역의 레나테 레인스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기 마련이지만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가 연기한 아그네스는 전쟁사와 맞물려 세습된 집안의 트라우마를 밝혀내며 작품의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가족과 세대의 가교 역을 충실히 수행한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웨폰>의 에이미 매디건이 받을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에선 분열과 전쟁을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후보에 올랐다. 마가 시대의 정치적 불안, 피해의식을 호러 장르에 이식한 <웨폰>도 그중 하나다. <웨폰>의 빌런을 자처한 에이미 매디건은 결국 서사를 이끈 장본인이므로 크리스틱 초이스와 SAG에 이어 오스카 배우상까지 품에 안을 자격이 충분하다. 아카데미에서 이름이 불린다면 SAG에서처럼 <웨폰>의 ‘시그니처 포즈’로 단상을 향해 달려나갈지 궁금해진다.
남우조연상
후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베니치오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제이컵 엘로디, <씨너스: 죄인들> 델로이 린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숀 펜, <센티멘탈 밸류>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받아야 한다. ‘닌자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보여준 담대함, 조사받는 와중에도 춤을 추던 세르히오 생카를로스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은 이가 있을까. 다른 작품을 촬영하다 합류한 베니치오 델 토로는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지하에서 비밀리에 일어난 이민 장면 대부분도 그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신을 구축하기 위해 프레임 안팎에서 분투한 델 토로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더없이 걸맞은 성과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숀 펜이 받을 것이다. 그가 연기한 스티븐 록조는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자다. 흑인 여성에 대한 강한 패티시를 지닌 동시에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에 시달리는 권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자칫 무겁게 그려질 수 있는 록조를 숀 펜이 유쾌하게 묘사한 덕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톤 앤드 매너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이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개나 소장했지만, BAFTA와 SAG에서 호명되며 화제성을 견인 중인 숀 펜에겐 아마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집에 들일 기회가 찾아올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