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75명. 미국의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호르모즈간주 여자초등학교 학생 수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로 인한 사고라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수십년간 발생한 가장 참혹한 미 군사적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 전했다. 백악관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을까. 백악관의 엑스(X) 계정엔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 영화 <아이언맨>등 전투 신을 미군의 이란 폭격과 교차편집한 숏폼 영상이 주기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이란의 사상자 수치는 매일 경신되나 반대편에선 이를 승패의 이분법적 구조 안에서 게임과 다름없는 일종의 유희 거리로 소비 중인 것이다. SNS에선 전시 상황 푸티지를 가공한 AI 영상까지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내전과 분쟁이 기약 없이 이어지는 현재, 도처의 전란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카메라를 매개로 분란을 기록한 영상물들엔 어떤 의도가 담겼나. <씨네21>은 동시대 영상매체가 전쟁을 다루는 방식에 관해 살피는 특집을 마련했다. 21세기 미디어가 전쟁을 재현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짚는 글을 필두로 2000년대 이후의 전시 상태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를 소개하고, 최근 영화제·시상식에서 주최측과 영화인들이 전쟁에 반응해온 상황에 관해서도 정리했다.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도 카메라를 켠 기록자들과 전쟁에 관해 언급하길 자제하는 일부 영화제 주최측의 태도 차이가 작품과 발언 곳곳에 드러난다.
*이어지는 글에서 2000년대 이후의 전시 영화를 소개와 최근 영화제·시상식의 전쟁에 반응 정리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