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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기란 없다! - <와일드 씽> 배우 엄태구

“내가 랩을 하면 웃겨서 관객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캐릭터니까.” 엄태구의 예상은 정확했다. 트라이앵글의 막내인 상구가 랩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진심이다. 열정과 실력이 비례하진 않아도 미련하리만큼 랩을 놓지 못하는 상구를 보면 웃음이 터져나오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을 쏟아내는 상구의 목소리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엄태구의 PLAYLIST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이나 CCM을 즐겨 듣는 편이다. 힙합 가사가 대사처럼 느껴져서 군대에 있을 때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자주 듣진 않는다.

처음 랩에 도전해봤는데요

<Love is>(Concert Ver.)와 같이 랩을 통해 상구의 억눌러왔던 감정과 마음속 이야기를 한번에 쏟아낼 수 있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파란색, 무채색의 음악이라니

영화에 등장하는 두곡 전부 정말 좋았다. <Love is>는 대중적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았고 <Shout it out> 역시 대중적이지만 더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색깔로 비유하자면 <Love is>는 파란색, <Shout it out>은 검정이나 회색에 가깝다. 그중 랩 파트가 어디인지 유심히 들었다. 무대에 설 때는 나 혼자만의 무대가 아니라 트라이앵글팀으로서의 합이 중요했기 때문에 ‘틀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Love is> 랩 파트는 최대한 귀엽게, <Shout it out>은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능숙한 랩 vs 어색한 랩, 어떻게 조율했냐면…

안타깝게도 조율할 필요가 없었다. (웃음) 어차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랩 가사는 전부 다 어려웠지만 선생님과 함께 작사한 <Love is>(Concert Ver.) 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팀 해체 후 평범한 직장인일 때도 긴 머리를?

감독님, 의상팀, 분장팀과 상의 끝에 완성된 스타일링이다. 상구가 워낙 과장된 매력을 가진 캐릭터이다 보니 그런 면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가 긴 머리라고 생각했다. 일할 때는 묶고, 랩할 때는 풀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랩을 놓지 않던 우리 상구…

주변에서는 실력이 없다고 말하는데도 랩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짠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콘서트 무대에서 자신이 직접 쓴 가사로 랩을 하는 순간이 상구에게는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무대가 잘되면 또 다음 무대가 생길 거라는 희망도 있었을 테고. 그런 마음이 상구를 계속 움직이게 한 동력이 아니었을까.

춤은 기세다

안무를 습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 작은 동작 하나도 선생님이 하는 것과 내가 하는 게 달랐다. 선생님이 하면 쉬워 보이는데, 내가 하면 운동이나 체조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연습실에 가서 꾸준히 연습했다. 상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잘 추는 모습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시 만난 우리

아무래도 트라이앵글이 재결합한 무대에서 랩을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긴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 신을 위해 랩 연습도 정말 많이 했고 가사를 쓰는 과정에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특히 상구가 20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감정들을 랩으로 처음 풀어내는 장면이라 상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쁘게

현재 디즈니+ 시리즈 <내가 죄인이오>를 촬영 중이다. 북구파 조직원 ‘쌩닭’ 역을 맡았는데 ‘팽이’가 건넨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인물이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