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우주를 줄게>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등 박지현 배우의 최근작을 꾸준히 챙겨본 이들에게도 <와일드 씽>의 도미는 돌연변이 같은 캐릭터일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메인 보컬이자 센터로서 본연의 터프함을 방송에선 매끄럽게 갈무리하는 인물이다. 그런 “변도미의 이중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방송에서 꾸며내는 모습과 진짜 도미의 성격의 차이를 잘 드러내고 싶었다”고 박지현 배우는 말한다. 은퇴 후 도미가 택한 건 재벌가 며느리로서의 조용한 삶이었다. 그러나 이면엔 여전히 무대에 서고 싶은 욕망이 들끓는다. 도미의 다양한 면모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박지현을 보며 궁금해진다. 코미디까지 제 것처럼 소화한 이 배우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도미의 20대와 40대, 어떻게 달랐냐고?
도미는 상황에 따른 적응력이 뛰어나고 살아남는 법을 아는 친구다. 본인의 목적의식 또한 뚜렷하다. 40대의 도미는 자기 관리에 돈을 많이 들이고 태닝하며 완전히 자유분방하던 예전의 도미와는 다르게 재벌가에 맞는 모습으로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맞는 외형과 태도를 만들었고 상황에 맞게 목소리 톤과 제스처에도 변화를 줬다.
빽 투 더 2000s… ☆
<Love is>는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음악을 잘 몰라도 2000년대 초반 활동한 가수들을 많이 좋아했다. <Love is>를 들으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반복 재생하고 있더라. <Shout it out>은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내가 선호하는 SMP풍 음악의 느낌이 들었고 촬영할 때의 사이버틱한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몰랐던 내 고음 능력
캐스팅이 완료된 뒤 감독님이 그 시절 노래 몇곡을 휴대폰으로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하셨다. 혹여나 노래를 못해서 캐스팅이 불발될까봐 노래 좀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도 구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웃음) 보컬 레슨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고음역대에 소질이 있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노래를 잘 부르려고 하기보다 가사의 의미를 살려서 기교를 넣으라고 하셨다. 녹음할 때 그 부분을 신경 썼다. 내겐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다.
“박지현 배우는 무대 체질”(강동원)이라던데
그냥 흥이 많다. (웃음) 춤은 촬영 전부터 촬영 중간까지 4-5개월 정도 연습했다. 개인 연습, 단체 연습을 병행했는데 혼자 안무를 익히는 것보다 세명이 합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바닥에 임의로 선을 정해두고 그 선에 맞춰 대형을 서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반면 합이 딱 잘 맞았을 때의 짜릿함이란. 쾌감이 상당했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무대
1집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대 위에서 촬영하는 게 처음이었고 선배들의 끼에 너무나 놀랐다. 가장 길게 촬영한 무대였는데 다양한 착장들로 여러 번 촬영하면서 정말 내가 가수가 된 기분이 들었고 행복했다.
코미디, 이제 시작이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라기보다 정말 내가 꼭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작품을 무척 사랑하고 웃음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와일드 씽>이 내가 다양한 코미디 장르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도미에게 상구와 현우란?
남동생 같은 존재. 도미는 상구(엄태구)와 현우(강동원)에 비해 스스로 내적으로 좀더 성숙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겉으론 그 둘을 답답해하고 무시하는 듯 냉소적으로 대하지만, 같이 꿈을 키우며 성장한 멤버로서 둘에게 가족애가 클 것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냐면…
<내일도 출근!>이 곧 공개된다.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는 직장인 차지윤 역을 맡았고, 회사에서 서인국 선배가 분한 강시우를 만나 설렘을 다시금 찾아가는 오피스 로맨스다.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자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사형선고를 받은 희대의 악녀 홍순화를 연기한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의 캐릭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