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잘 놀다 오려고요.” 오정세가 <씨네21>을 찾은 날은 <와일드 씽>의 개봉 2주차 금요일, ‘최성곤 생일파티 상영회’ 하루 전이었다. 극 중 최성곤의 팬덤 ‘곤듀’처럼 관객들이 핑크룩을 착용 하고 오전에는 서울 잠실의 영화관에서 생일파티가, 오후에는 용산의 영화관에서 생일카페가 열린 날이었다. 잘 놀다 오겠다던 오정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니가 좋아>의 중추, 최성곤의 분장을한 채 극장을 찾았다.
불과 몇주 전까지 꼬일 대로 꼬인 불안을 주체할 수 없던 영화감독 박경세였고, 동일 주간엔 의뭉스런 미소 뒤에 이야기를 감춘 특수 요원 불개였던 배우.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컬트적 인기의 심벌이 되어 모두의 알고리즘을 잠식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오정세가 한해에 천변만화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엔 그해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과 그해의 화제성을 독식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테드창’과 ‘노규태’를 그렸고 바로 이듬해엔 <스토브리그>와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오갔으니 말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관객에게 캐릭터의 변형과 확장을 미디어에서, 소셜 플랫폼에서 무한대로 허락하는 배우가 우리 곁에 존재하는 건분명한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 즐거움을 한두번도 아니고 꾸준히 생산하는 배우가 여전히 다작을 한다는 점도 확실한 축복이다. <씨네21>이 3년 만에 오정세를 만나 그가 이룩한 수많은 유희를 돌아봤다. 그가 지치지 않길 바라며, 업계 종사자들이 오정세에게 전하는 애호의 말까지 함께 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오정세 배우의 인터뷰와 응원 메시지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