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색을 뚜렷하게 -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2026년 3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인증 체계를 개편하면서 부산영화제를 공식 ‘A-리스트 영화제’로 인정했고, 지난 5월엔 아카데미가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부여하는 6개 영화제 중 하나로 부산영화제를 지정했다.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영화의 중심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영화제로 나아가겠다는 움직임이 국제적인 인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가 영화제 내부 인원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 부산영화제가 A리스트에 오른 것만큼 아카데미가 호명한 6개 영화제 중 하나가 된 것이 중요하다. 그에 걸맞은 영화제를 꾸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당장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 내부구조를 살피고 좋은 인적 자원을 늘리며 영화제의 규모를 조금씩 확장해나가려 한다”고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전했다. 또한 영화제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부산시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 예산에서 영화제의 몫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국가의 재정적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각각 5억유로(약 8천억원)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을 선언하지 않았나. 그 결정이 부산영화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부산영화제는 지난 9월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경쟁부문 출품에 더욱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이 신설된 뒤로 영화제에 훨씬 에너지가 생겼음을 실감했다. 작품의 배우, 스태프들이 부산을 더 많이 찾을 수밖에 없고 어떤 영화가 어떤 상을 탈 것인가에 관한 기대감이 생긴다. 이전에 비해 축제가 끝나갈 무렵까지 영화제가 힘을 잃지 않았다.” 올해 경쟁부문엔 총 13편의 영화가 초청됐고 나홍진 감독에 이어 장이머우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선정하는 측면에서도 영화제의 색이 드러난다고 본다. 아시아영화 중심의 영화제에서 장이머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장편 데뷔작을 만든 젊은 감독이 해외영화제 심사위원장 자리에 오른 경우를 봤다. 부산영화제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를 고려해보려 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6년간 이어진 수요일 개막 관행을 깨고 화요일에 개막했다.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10월8일(목)~11(일) 나흘 동안 기존 하루 4회차 상영을 5회차로 확대했다. “부산영화제 관객의 80%가 외지에서 온 이들이고 영화제 첫주 주말까지 관람 수요가 집중된다. 개막 요일을 바꾸고 상영 회차에 변화를 준 뒤로 지난해보다 사전 예매율이 올랐다. 위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영화 예매 규정도 변화했다. 예매 대기열을 도입해 접속자가 몰리면 대기번호를 받고 순서대로 들어가야 하고, 올해는 60분 전까지만 예매한 티켓을 취소할 수 있다. “해외 관객들이 티켓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피드백을 많이 줬고 이를 반영해 예매 및 취소 시스템을 바꿨다. 국내외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바뀐 시스템도 잘 운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