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 쿠퍼는 21년의 경력을 지닌 로케이션 매니저로, 현재 국제로케이션매니저길드(Location Managers Guild International, LMGI)에 총괄 로케이션 매니저로 소속되어 분주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엘비스> <위대한 개츠비> <고질라 VS. 콩> 등에 참여 했으며 현재는 잔 다르크의 일대기를 다루는 배즈 루어먼 감독의 신작을 작업 중이다. 그의 주요 활동지는 호주이지만, 점차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 “<고질라 VS. 콩>은 홍콩에서 촬영했으며, 바로 얼마 전엔 넷플릭스 영화 <더 빅 픽스>의 촬영을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에서 완료”한 상황이다. ‘AFCNet Member Spotlight’ 쇼케이스에 참석한 그를 만나 아시아 로케이션의 현황을 물었다.
2003년 싱가포르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사에서 영화제작 실습을 경험했던 기억이 아시아를 향한 적극적 관심의 시작이었다. 그는 “아직 아시아 현지의 내수시장에 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로케이션이 어떤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지 명백히 체감하고 있다”며 “함께 일했던 아시아 지역의 로케이션 매니저, 다른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제작진은 무척이나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기억했다. 현재 할리우드는 이전에 보던 것과 다른 광경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아시아 전역의 로케이션과 다양한 문화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에게 보물창고와도 같으며, 기술의 발전 덕분에 전세계의 영화제작자들이 협력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중이다.
한국은 어떨까. 그는 “한국에선 끝없이 다양하고 탁월한 스토 리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건축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적인 도심 환경과 궁궐 같은 전통적 경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접근성이 무척 좋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 더욱더 다양한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역시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지만, 실무자로서는 더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이 있다. “제작 유치와 로케이션 장소를 고려할 때 환급금이나 세제 혜택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프로듀서들의 진짜 관심은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진행할 때 정부의 지원이 일관되게 주어질 것인지의 문제”다. “영화제작엔 무척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이러한 현지의 어려움을 정부 기관이 어떻게 유동적으로 도울 것인지가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지점”인 것이다. 이에 관해 로런 쿠퍼가 강조한 것은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협업의 극초기부터 솔직하게 밝히는 일”이었다.
영화제작에 VFX 활용이 보편화되었고 생성형 AI의 고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점이지만, 실제 로케이션을 찾는 일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중요할 것이란 로런 쿠퍼의 의견은 단호했다. “디지털 기술이 영화산업 전체를 절대 대체할 순 없다. 실제 로케이션 촬영이 이야기를 전달할 때 가져다주는 고유의 생동감과 자연스러운 에너지, 배우와 배역이 실제 장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디지털로 만들어낼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할리우드 감독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로케이션이 선사하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원한다. AI 활용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영화산업의 실물 로케이 션과 첨단기술은 멋지게 공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