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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의 이야기가 계속 울려 퍼지기를 -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 전·후편 오가와 타이치 감독

2024년 TV시리즈 3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울려라! 유포니엄>이 극장판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으로 돌아왔다. TV시리즈 3기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쿠미코가 키타우지 고등학교의 취주악부 부장으로서 마지막 콩쿠르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국대회 우승을 위해 치르는 오디션과 그 사이에서 겪는 부원들의 갈등, 성장과 우정이 극장판전 · 후편에 상세히 담겼다.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 전·후편을 소개하기 위해 제28회 BIAF를 방문한 오가와 타이치 감독은 “한국 관객에게도 우리의 메시지가 잘 전해지길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2015년 <울려라! 유포니엄>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와 2026년 극장판이 나온 현재, 작품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함께 성장해왔다는 느낌이 강하다. 1기에 참여할 당시엔 2기가 나올 거라 생각지 못했고, 2기 때도 3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만큼 매번 전력을 다했기에 내겐 큰 의미가 있다.

- 이미 완성된 이야기를 두편의 극장판으로 완성했다. TV시리즈와는 어떻게 다른 감정과 경험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나.

TV시리즈 3기를 마쳤을 때 이미 ‘우리가 할 수있는 건 다했다’는 마음이었다. 때문에 나로선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 제작의 필연성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오랜 시간 <울려라! 유포니엄>과 함께한 관객들에게이 작품이 계속 울려 퍼지길 바랐고, 그런 목표라면 다시 재정비해 달려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전편과 후편은 각각 독립된 하나의 장편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전·후편을 나누는 지점을 어떻게 설정했고, 정서나 연출적인 특징에 어떤 차이를 두려 했는지 궁금하다.

TV시리즈 3기의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영화 한편에 모두 담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떤 에피소드를 기준으로전 · 후편을 나눌 것인지에 관해서는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다. 다양한 구성을 검토한 끝에 쿠미코와 부원들이 간사이 대회를 통과해 전국대회 진출을 확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두편을 나눴다. 전편에서는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뜨거운 열정을 강조하고, 후편에서는 쿠미코의 관점에 집중해 그가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두편을 연결하는 이미지도 구상했다. 전편에서는 제각기 존재하던 인물과 서사를 하나로 잇고, 후편에서는 그렇게 이어진 요소들을 엮어 물레로 실을 자아내듯 이야기가 끊임없이 뻗어나가도록 구성했다.

- 유포니엄 연주자인 쿠미코와 마유는 콩쿠르의 솔리 파트를 두고 경쟁한다. 둘을 단순한 라이벌로 정의하기 어려운데, 두 인물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며 묘사했나.

마유는 TV시리즈 3기부터 등장한 캐릭터인데, 간혹 이런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마유를 그런 식으로 쓰고 싶지 않았다. 쿠미코와 마유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다.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파트너다.

-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도 주요하게 그려진다. 둘은 절친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신념의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 전편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자면, 나 역시 둘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쿠미코는 레이나의 신념과 자신의 신념을 비교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변화를 이끌어내는 레이나의 고집스러운 신념은 이작품의 중요한 뼈대라고 볼 수 있다. 오디션 결과를 두고 쿠미코와 레이나의 의견이 갈리는데, 친할수록 더 많이 다투곤 하지 않나. 충돌 없이는 서로의 가치관을 알기 어렵다. 그렇게 부딪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가는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과정을 통해 두사람의 우정에도 설득력이 생긴다고 여겼다.

-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에 새로운 연주 장면들을 추가했다.

쿠미코와 취주악부 학생들이 매일같이 연습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제대로 묘사해주고 싶었다. 연주 장면은 워낙 손이 많이 가고 TV시리즈 구성상 연주 신을 전부 담기 어려웠기 때문에 극장판에선 제대로 보강하고자 했다.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 전편

- 중요한 연주 장면 중 하나가 쿠미코와 마유의 오디션 신이다. 이후 레이나가 자신과 솔리를 연주할 상대로 마유를 선택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극장판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나.

이 장면은 TV시리즈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다. 다만 쿠미코와 마유가 대등한 조건에서 오직 소리만으로 평가받고, 그에 따라 솔리 담당이 결정되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려 했다.

- 전·후편을 통틀어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장면을 꼽는다면.

쿠미코와 마유의 오디션 이후, 쿠미코와 레이나가 다이키치산 전망대의 정자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애착이 간다. 이 장면을 통해 쿠미코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솔직하게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그런 성장을 거쳤기에 마지막에 아스카 선배가 졸업하며 자신에게 건넸던 노트를 후배 카나데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받기만 하던 쿠미코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건넬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 변화를 TV시리즈와 극장판 모두에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경쟁은 중요한 요소지만, 경쟁에서 이기거나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작품을 통해 성공의 의미를 어떻게 전하고 싶었나.

말한 대로 경쟁이 전부는 아니다. 경쟁에서 패배하고 분함을 맛본 기억도 이어지고 쌓여 새로운 결과를 낳는다. 그런 경험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성장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르듯, 성공도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쿠미코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나. 그런 넓은 관점에서 이작품과 인물들의 관계를 바라봐주길 바랐다. <최종악장 울려라! 유포니엄>을 본 관객들이 경쟁에서 느낀 아쉬움이나 후회를 돌아보며, 그 경험 역시 귀하게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했을 때 용기를 내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