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준과 정준호가 <싸이렌>에 캐스팅됐다. <싸이렌>은 한입에 세상을 삼킬 듯한 거대한 불길과 작고 나약한 인간 사이의 스펙터클한 대결 구도를 그린다는 점에서 <분노의 역류>와 닮아 있다. 최근 <비천무> 촬영을 마친 신현준은 이 영화에서 책임감을 앞세우는 준우 역을 맡았고, 준우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현 역에는 정준호가 캐스팅됐다. <터미네이터2>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바 있는 폴 스테이플을 영입하고, 화염과 연기에 대비해 환기시설을 갖춘 특수 에어돔을 양수리 세트장에 설치한다는 소식. 제작비는 24억원 규모로, 3월 초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신현준·정준호, <싸이렌>에 캐스팅
-
김태우가 <공동경비구역JSA>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송강호, 신하균, 이병헌은 미리 포진한 상황. 김태우는 내성적이어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남한 병사 남성식 역을 맡기로 했다. 북한쪽 병사와 우정을 나누는 남성식은 결국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총격 살인 사건 이후, 내적인 갈등과 혼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비운의 인물. 이번 작품은 김태우에게 <접속>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 이은 세 번째 영화다.
김태우, <공동경비구역JSA>에 마지막으로 합류
-
<미녀와 벰파이어>에서 고등학생이던 버피(사라 미셸 겔러)가 교수로 초빙(?)됐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하버드대학 철학과 교수로 말이다. 사실인즉, <미녀와 벰파이어> 시리즈를 중단한 사라 미셸 겔러가 <하버드 맨>이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라 미셸 겔러는 이 작품에서 마약에 중독된 대학 야구선수와 사랑에 빠진다. 5년 전에 이 영화를 기획한 제작진은 애초 야구선수 역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낙점했으나, <타이타닉> 팀이 선수를 쳐 그 계획이 좌절됐다고. 그 자리에 누가 올지는 아직 미정.
사라 미셸 겔러, 영화 <하버드 맨>의 교수역으로 캐스팅
-
스파이더맨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나 보다. 한참 잘 나가는 젊은 배우들이 스파이더맨의 옷을 입어보겠다고 아우성인 걸 보면 그렇다. <엔터테인먼트>가 수집한 소문에 따르면, 현재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배우는 셀 수 없이 많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크리스 오도넬, 브루스 캠벨 등이 여기에 끼여 있다. 특히 주드 로가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 그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미 얘기가 오갔다. 주드는 어렸을 때부터 <스파이더맨>의 광적인 팬이었다”라고. <스파이더맨>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원작. 컬럼비아영화사가 10년을 기다려온 야심작으로, 샘 레이미가 감독하고, <쥬라기 공원>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각색한다. 컬롬비아영화사 대표 에이미 파스칼은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을 연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라고 기대를 피력한다. 데이비드 코엡은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은 누구?
-
-
영화를 보고 듣는 것처럼, 음악도 때로 듣고 보는 유희가 될 수 있다. 귀를 타고 흘러들어 청각으로 인지되지만, 그 중 어떤 음악들은 음표와 언어로 나름의 그림을 그려 보인다. 어어부프로젝트의 음악도 그렇다. 흘러간 서커스나 유랑극단에서 흘러나올 법한 폴카에 걸쭉한 음색으로 삶의 축소판 같은 링의 세계를 담은 <사각의 진혼곡>은 영화 <반칙왕>과 닮은 그림을 들려준다.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며 일그러진 자신을 본다… 링 위에 꽉 차인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가 없는 저 바다/ 오버 액션 구경꾼, 오버 액션 레슬러” 하며 쿵짝쿵짝 흐르는 동안 어딘가 주눅들고 뒤처진, 그러면서 있는 힘 다해 싸우고 지쳐 나가떨어지길 반복하는 레슬러와 제 사는 모습이 겹쳐 떠오르는 것이다. 익살맞고 서글픈 가사와 복고풍 폴카는, 경쟁사회의 부적응자 같은 소시민이 추억의 스포츠 레슬링을 통해 비루한 일상의 해방구를 찾는 <반칙왕>의 웃기고 서글픈 코미디에 기막히게
코미디를 울리는 음악, <반칙왕> 영화음악 어어부 프로젝트
-
여배우에게 아름다움은 덫이 되기 쉽다. 배우를 지망하는 소녀에게 아름답다는 것보다 더 유용한 무기는 없겠지만, 그 쉬운 시작에 기대는 순간, 배우가 스크린 속에서 생명 없는 정물로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밀라 요보비치(24) 역시 그런 함정에 빠져 있었다. 녹색의 돌덩이처럼 차가우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도록 투명한 눈동자, 동유럽의 혈통을 내비치는 강한 윤곽의 얼굴선 덕에 그녀는 “10대에 이미 백만장자가 된” 톱모델이었다. 고작 11살의 나이에 패션잡지 <마드모아젤>의 표지를 장식하며 데뷔한 이후, 모델로서 요보비치의 경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표정없는 얼굴만으로도 이면에 도사린 어두운 관능의 그늘로 끌어들이는 요보비치는 한번도 깜찍한 요정이었던 적이 없기에 성인으로의 힘든 도약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배우가 되고 싶어했던 그녀에게 나이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은 오히려 장애였다
셔릴린 펜의 여동생 중 한명이었고 <투 문 정션>으로 연기를 시작
청춘의 덫을 빠져나온 전사,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
-
“안녕하세요.” 겅중거리는 다리와 샛노란 머리가 스튜디오 문을 씩씩하게 열어젖힌다. 껌을 씹으면서 쉴새없이 말을 건네고, 중간중간 섞어대는 “우헤헤헤”하는 웃음이 여간 상쾌하지 않다. 간이세트 위에 털썩 앉자마자 시작한 촬영 내내 배두나는 그냥 그대로 껍죽대지만 돌돌한 명랑만화 주인공이다. 그러다가 연두색 원피스로 갈아입고선 입을 조금씩 우물거리며 물끄러미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하고 금세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을 만들어선 타고 오르기도 한다. 이번에는 빈 연습실에서 혼자 남아 연습하는 팬터마임 배우가 된다. 모델로 시작한 배두나는 카메라가 무섭지 않다. 오히려 그 앞에서 자유롭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씩씩하게 꽁지머리를 묶고 실종된 개를 찾아다니는 관리사무소 직원 현남. 평상시엔 축 늘어져 있다가도 한 군데 빠져들면 누가 끌어내도 뿌리치고서 몰두하는 점이 자신과 똑같다. “언젠가 저 아니면 못해낼 것 같은 역을 꼭 하고 싶다 말한 적 있죠. 그런데 현남이 너무 빨리 찾
달려라 두나! <플란다스의 개>의 배두나
-
에잇! 인간아, 이 인간아
시트콤이란 무엇인가? 이는 일반적으로 30분가량으로, 일관된 등장인물과 배경에, 매회 다른 시추에이션(상황)으로 엮어가는 연속물 코미디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순풍 산부인과>는 시트콤인가? 고정적인 인물만 해도 14명, 10명 가까이되는 '객원' 캐릭터들. 어떤 시트콤보다 많은 출연자들이 등장함에도 누구도 서로 닮아 있진 않은 <순풍…>의 캐릭터들.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규의 휑한 가운데 가르마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이유, 홈 시트콤의 평범함과 공식적인 성질을 희생하여 ‘인물 사실주의’ 감각에 호소하는 태도, 이것이 <순풍…>을 단순한 시트콤(Situation comedy)이라기보다 건국 이래 가장 훌륭한 캐릭터 코미디(Character comedy)로 부르고 싶은 이유다.
지명
순풍 산부인과 원장. 다혈질로 조그만 일에 잘 흥분하고 평소에는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용녀 사랑해’가 쓰인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4] - 캐릭터 14인방
-
"게으른 창작은 없다"
‘순풍에 돛단 듯’, 이 땅에 순풍산부인과가 개업하기 이전에 생겨난 이 말이 마치 순풍산부인과를 위해 만들어진 말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햇수로 4년이 되는 긴 시간 동안 안전항해를 책임진 선장을 만나보았다.
-500회다. 쉽지 않은 향해였을 텐데.
=한번도 어렵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항상 아이템이 부족했고 항상 매너리즘에 빠질까 두려웠다.
-제작 초기로 거슬러올라가보자. 특별히 벤치마킹했던 시트콤이 있었나.
=작가들도 나도 외국 시트콤을 많이 보긴 했다.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나 <매드 어바웃 유>(Mad about you) <세인펠트>(Seinfeld)의 상황 정도는 그저 ‘참고’했다고 할까? 하지만 대사나 상황을 그대로 베낄 수는 없었다. 알지 않나, 베끼면 그 날로 통신에 난리가 난다.
-지난해 가을, 김찬우가 빠지고 이창훈이 들어왔다. 물론 지금은 그 역할을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3] - 김병욱 PD 인터뷰
-
보는 파격, 듣는 파격, 파격 산부인과
기복은 있지만 <순풍…>의 대사는 한회 평균 두세번씩 보는 이를 기막히게 한다. 그러나 그 감각은 면도날 같은 수사를 휙휙 날리며 말의 덫을 놓는 미국 시트콤 대사와는 사뭇 다르다. <순풍…> 대사의 단물은 한국말 특유의 억양과 리듬, 캐릭터의 성품에서 솟아난다. “니뿡!” 같은 유아어나 “이거 병원 문 닫아야 돼! 다 필요없어!”, “영규야, 너 양복 한벌 있는 게 좋겠냐, 없는 게 좋겠냐?”(지명) 같은 대사는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를 떼어놓고는 진수를 알 수 없다. 대졸 이상 학력자들이 자주 쓰는, 그럴 듯하지만 알맹이는 별로 없는 단어들- ‘은폐’, ‘지양’ 등등- 도 순풍식 유머의 주재료. 천의 얼굴을 가진 단골 조연 윤기원의 기관총 대사는 이 부류의 하이라이트다. <순풍…>은 신참 시청자들은 놓치기 쉽상인 끼리끼리 통하는 조크와 “형, 우리 스타(크래프트)나 한번 할까?” 같은 생략법을 과감히 도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2] - 시트콤 연출가들 인터뷰
-
장난이 아니다, 인간이 들어 있는 게다
영화가 생활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들이쉬는 심호흡이라면, 텔레비전의 맥박은 일상과 같은 박자로 고동친다. 시간을 가둬두고 몇몇 주역의 운명을 뚫어지게 주시하는 영화와 달리 TV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흐르듯 비춘다. 드라마와 시트콤은 그래서 대중과 격의없는 ‘친구’가 되기 유리한 처지에 있는 반면 홀대당하거나 잊혀지기도 쉽다.
오는 3월8일 500회를 맞는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연출 김병욱)는 그런 의미에서, 살붙이의 친밀함과 명품의 ‘귀태’를 한 그릇에 담은 진귀한 일품요리다. 경쟁사 9시 뉴스를 종종 거꾸러뜨릴 만큼 치솟은 시청률(2000년 2월1∼23일 해당 시간대 평균 가구 시청률 25.1%, 개인 시청률 10.8%로 4개 채널 중 1위)도 경이롭지만 마니아들의 충정도 <ER>이나 <X-파일>에 꿀리지 않는다. 각종 동아리에 사이버 스페이스를 분양하는 Daum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1] - <순풍…> 마니아들